[안다르]
“딱 달라붙는 레깅스보단 헐렁한 바지에 몸매를 숨기는 게 더 매력있죠.”
운동할 때 입는 애슬레저룩을 대표했던 레깅스가 젊은층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덩달아 레깅스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요가복계의 샤넬’이라 불린 룰루레몬의 주가는 올해 들어 거의 반토막 났고, 레깅스 주소재인 스판덱스 생산업체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효성티앤씨의 3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효성티앤씨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스판덱스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최근 효성티앤씨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추정치를 79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내려잡았고, 하나증권의 경우 59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794억원 대비 약 25%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배우 전종서가지난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는 모습. 전종서가 착용한 레깅스는 ‘룰루레몬’ 제품으로 알려졌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지난 2분기 7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3.4%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으며, 순이익은 214억원에 그쳐 58.8% 급감했다.
레깅스의 판매율도 감소하는 추세다. 데이터 분석 업체 에디트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체 운동복 바지 매출의 46.9%를 차지했던 레깅스의 비율은 올해 38.7%로 떨어졌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레깅스 업체 룰루레몬의 주가는 올해 초 400달러를 돌파했으나 최근 160%달러 아래로 곤두박칠치기도 했다. 부진한 실적 탓이다.
룰루레몬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25억2522만달러, 영업이익 은 5억2381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 줄어들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 수 또한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연간 전망도 부정적이다. 핵심 판매 지역인 미국에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신생 브랜드 증가로 경쟁은 심화되는 가운데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혁신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젝시믹스]
국내 기업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레깅스업계의 대표주자인 젝시믹시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전년대비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젝시믹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746억원을, 영업이익은 38.7% 감소한 7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이 어려워지자 해외 시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안다르의 경우 독자적으로 개발한 원단을 필두로 트렌드 변화에 따라 러닝웨어, 라운지웨어, 비즈니스 애슬레저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한 결과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안다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은 8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27%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레깅스는 이제 죽었다’란 말이 들릴 정도로 찾는 소비자가 확 줄어들었다”며 “확실히 실루엣이 큰 바지들이 운동복과 일상복 모두에서 잘 팔리는 추세다”고 말했다.
애슬레저 브랜드 스포티 앤 리치(Sporty & Rich)의 설립자 에밀리 오버그도 이같은 트렌드 변화에 대해 “탄탄한 몸매의 여성이 몸을 꽁꽁 조이는 옷이 아니라 헐렁한 옷 안에 몸매를 숨기는 게 더 매력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AI 요약
레깅스가 젊은층에게 외면받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룰루레몬의 주가는 올해 들어 거의 반토막이 났다. 효성티앤씨와 젝시믹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반면, 안다르는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한 덕분에 2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패션업계에서는 헐렁한 바지가 인기를 끌며 레깅스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8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