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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로 하나된 트럼프-다카이치…새로운 미·일 동맹 시작

헤드라인 2025-10-28 09:18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언급하며 그와의 우정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의 영향을 언급하며 다카이치 총리를 승자로 칭찬했으며, 양국 간의 관계가 아베의 덕분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다카이치, 극진한 ‘오모테나시’ 접대 트럼프 “그녀와 매우 친한 친구 됐다” 트럼프가 가장 좋아하는 日 정치인은 다카이치가 롤모델로 삼는 아베 신조 28일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취임 이후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미일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아베 신조 전 총리를 통해 하나가 됐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정치인이자, 다카이치 총리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인물이다. 28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와의 오랜 우정에 감사를 드린다”며 “지난해 말 아베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를 환대해 준 데에도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로 아베 아키에 여사를 초청해 만찬을 가진 바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골프를 좋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춤 선물을 건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도 아베 얘기로 시작했다. 그는 “그(아베)에게 일어난 일은 슬픈 일이었다”며 “아베 전 총리로부터 당신(다카이치 총리)의 훌륭함을 들었다. 그는 당신이 총리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고 덕담을 건넸다.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준비한 선물도 아베를 연상시켰다. 아베는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와 5번이나 골프 회동을 하며 끈끈한 관계를 구축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직접 라운딩을 하는 대신 아베가 사용했던 골프 퍼터, 동양인으로 마스터스에서 처음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가 사인한 캐디백, 이사카와현 가나자와시 금박 기술을 활용한 황금 골프공 등을 건넸다.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군 요코스카 기지에 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트럼프가 건넨 덕담에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정상회담 후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동승해 미군 요코스카 기지에 함께 간 것도 과거 아베 전 총리 때의 모습과 비슷했다. 두 정상은 함께 요코스카에 정박한 핵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에 올랐다. 트럼프는 2019년 방일 때는 아베와 함께 일본 해상자위대 다목적 순양함인 ‘가가호’에 승선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요코스카 기지의 미 해군 병사들을 앞에 두고 진행한 연설에서 “6년 전 요코스카 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가 손을 잡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확보해 나갈 결의를 보였다”며 “지금 여기에 다시 미·일 최고지휘관이 나란히 서 인도태평양을 자유롭고 열린 것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놓고 “이 여성은 승자다. 그녀와는 매우 친한 친구가 됐다”며 “훌륭한 총리라서 존경한다”고 치켜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미군 요코스카 기지에 방문해 미 해병의 경례를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양국 정상이 좋은 관계를 구축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아베 총리의 영향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도 다카이치 총리를 아베의 후계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로서도 이를 의식해 어필해 나가고 싶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아베에게만 의존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미국 제일주의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국익을 위해 주장해야 할 점은 주장해야 한다”며 “총리가 트럼프와 어떠한 개인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인지도 큰 초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8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