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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래식, 뉴요커 홀렸다 … 강렬한 연주에 '기립 박수'

헤드라인 2025-10-28 08:25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첫 공연을 열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음악 경험을 선사했다. 정재일 음악감독이 이끌며, '지옥'을 주제로 한 곡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이 공연되었고, 관객들은 열렬한 박수로 화답했다. 서울시향은 이어서 오클라호마 맥나이트센터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향, 카네기홀 첫 무대 멘델스존·라흐마니노프 연주 관현악곡 '인페르노' 美 초연 27일(현지시간)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뉴욕 카네기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지옥(Inferno)'이란 제목답게 지휘자 얍 판 츠베덴의 손짓에서 시작된 선율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심장 박동처럼 묵직한 팀파니가 긴장을 고조시킨 것도 잠시, 본격적으로 지옥을 보여주겠다는 듯 현악기, 관악기 할 것 없이 미쳐 날뛰듯(furioso) 절정을 향해가며 카네기홀을 가득 메운 뉴요커들을 숨죽이게 했다.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파격적인 스토리에 못지않은 강렬한 음악을 선보였던 작곡가답게 정재일 음악감독은 흡인력 있는 신작을 선보였다. 1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전 세계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인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27일(현지시간)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올린 첫 번째 무대다. 국내 오케스트라가 카네기홀의 기획공연 시리즈에 정식으로 초청받아 연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지옥의 풍경을 음표에 담았다. 정재일 감독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과 불꽃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계속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을 수놓은 K클래식은 서울시향이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협연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이어졌다. 멘델스존 특유의 서정미가 돋보이는 이 곡은 초기 낭만주의 음악의 걸작으로 꼽힌다. 섬세하고 따뜻한 선율로 감동을 선사한 김봄소리에게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답했다. 마지막 순서는 러시아 낭만주의 교향곡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으로 장식했다. 서정적인 3악장을 숨죽이며 듣던 관객들은 화려하고 장엄한 4악장이 끝나자 객석 곳곳에서 일어서기 시작했고, 이내 우레와 같은 박수가 연주홀을 채웠다. 서울시향은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오클라호마 맥나이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본문 수집 시각: 2025-10-28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