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세 9% 떨어졌는데
韓ETF 하락폭 무려 20%
월가선 금값 추가 하락 예상
미·중 무역 갈등이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에 금값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국제 시세는 9% 하락하면서 관련 상품 투자자들도 울상이다. 특히 20% 가까이 육박했던 '김치 프리미엄'이 꺼지면서 한국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손실폭이 더 커지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제 시세와 국내 시세 간 차이를 뜻한다.
28일 오후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970.2달러로 4000달러를 밑돌았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 4359.4달러까지 치솟았으나 5거래일 만에 9% 가까이 빠졌다.
월가 일각에서는 금 시세 전망의 하향 조정도 이뤄졌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내년 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500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전 금값 랠리와 비교해 볼 때 지난 8월 이후의 25% 가격 급등은 정당화하기 훨씬 어렵다"고 평가했다.
국제 금값 하락과 함께 국내 금 시장 투자 심리가 사그라들면서 김치 프리미엄도 거의 사라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김치 프리미엄은 0%대로 떨어졌다. 지난 15일 18.55%에 달했던 김치 프리미엄이 며칠 만에 꺼졌다.
금값 하락으로 인해 국내 금 투자 ETF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금 시세를 추종하는 상품은 김치 프리미엄이 꺼지면서 손실이 가중됐다. 18% 넘게 치솟았던 김치 프리미엄이 0%로 낮아지는 과정에서 국제 금 시세를 따르는 ETF와 국내 금 시세를 따르는 ETF의 하락폭은 4배 이상 벌어졌다.
한국거래소 금 시세를 추종하는 'ACE KRX 금현물'과 'TIGER KRX 금현물'은 지난 15일 대비 각각 19.93%, 19.9% 추락했다.
반면 해외 금 ETF 등에 투자하는 'SOL 국제금'과 'KODEX 금액티브'는 각각 4.63%, 5.37% 떨어졌다. 미국 금 선물에 투자하는 'TIGER 골드선물(H)'과 'KODEX 골드선물(H)'은 각각 6.11%, 5.81% 하락했다.
ETF로 금 투자에 나선 국내 투자자들은 대다수가 손실권에 접어들었다. 이날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ACE KRX 금현물 투자자 가운데 47%가 손실을 기록했다. TIGER KRX 금현물은 66%, SOL 국제금은 71%로 이보다 더 높았다.
금 가격이 고점을 통과하기 직전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에 휩쓸려 금 ETF를 매입한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금 ETF를 올해 10월 전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모두 수익권이다.
금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날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1~27일 ACE KRX 금현물과 TIGER KRX 금현물을 각각 1051억원, 330억원 순매수했다. 기존 투자자들의 '물타기' 수요와 더불어 김치 프리미엄 축소를 기다렸던 투자자들의 신규 진입 수요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AI 요약
미·중 무역 갈등이 안정화되며 금값이 9% 하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김치 프리미엄이 0%대로 떨어지면서 국내 금 ETF의 하락폭이 확대되어,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손실을 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를 활용하며, 금현물 ETF에 대한 순매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8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