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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프' 꺼지자 … 금 투자 손실 더 커졌다

헤드라인 2025-10-28 08:16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미·중 무역 갈등이 안정화되며 금값이 9% 하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김치 프리미엄이 0%대로 떨어지면서 국내 금 ETF의 하락폭이 확대되어,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손실을 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를 활용하며, 금현물 ETF에 대한 순매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시세 9% 떨어졌는데 韓ETF 하락폭 무려 20% 월가선 금값 추가 하락 예상 미·중 무역 갈등이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에 금값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국제 시세는 9% 하락하면서 관련 상품 투자자들도 울상이다. 특히 20% 가까이 육박했던 '김치 프리미엄'이 꺼지면서 한국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손실폭이 더 커지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제 시세와 국내 시세 간 차이를 뜻한다. 28일 오후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970.2달러로 4000달러를 밑돌았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 4359.4달러까지 치솟았으나 5거래일 만에 9% 가까이 빠졌다. 월가 일각에서는 금 시세 전망의 하향 조정도 이뤄졌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내년 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500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전 금값 랠리와 비교해 볼 때 지난 8월 이후의 25% 가격 급등은 정당화하기 훨씬 어렵다"고 평가했다. 국제 금값 하락과 함께 국내 금 시장 투자 심리가 사그라들면서 김치 프리미엄도 거의 사라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김치 프리미엄은 0%대로 떨어졌다. 지난 15일 18.55%에 달했던 김치 프리미엄이 며칠 만에 꺼졌다. 금값 하락으로 인해 국내 금 투자 ETF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금 시세를 추종하는 상품은 김치 프리미엄이 꺼지면서 손실이 가중됐다. 18% 넘게 치솟았던 김치 프리미엄이 0%로 낮아지는 과정에서 국제 금 시세를 따르는 ETF와 국내 금 시세를 따르는 ETF의 하락폭은 4배 이상 벌어졌다. 한국거래소 금 시세를 추종하는 'ACE KRX 금현물'과 'TIGER KRX 금현물'은 지난 15일 대비 각각 19.93%, 19.9% 추락했다. 반면 해외 금 ETF 등에 투자하는 'SOL 국제금'과 'KODEX 금액티브'는 각각 4.63%, 5.37% 떨어졌다. 미국 금 선물에 투자하는 'TIGER 골드선물(H)'과 'KODEX 골드선물(H)'은 각각 6.11%, 5.81% 하락했다. ETF로 금 투자에 나선 국내 투자자들은 대다수가 손실권에 접어들었다. 이날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ACE KRX 금현물 투자자 가운데 47%가 손실을 기록했다. TIGER KRX 금현물은 66%, SOL 국제금은 71%로 이보다 더 높았다. 금 가격이 고점을 통과하기 직전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에 휩쓸려 금 ETF를 매입한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금 ETF를 올해 10월 전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모두 수익권이다. 금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날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1~27일 ACE KRX 금현물과 TIGER KRX 금현물을 각각 1051억원, 330억원 순매수했다. 기존 투자자들의 '물타기' 수요와 더불어 김치 프리미엄 축소를 기다렸던 투자자들의 신규 진입 수요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8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