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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에게 골프 마스터스 출전권 주는 이 대회…거쳐간 선수 우승횟수만 무려 160회 [임정우의 스리 퍼트]

헤드라인 2025-10-28 21:00 매일경제 원문 보기
오거스타·R&A 공동 개최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 2009년 시작돼 올해로 16회째 맞아 우승자 부상 마스터스·디오픈 출전권 출전 선수 전원 항공·숙박 등 지원해 매년 투자하는 비용 100억에 가까워 제16회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AAC)) 정상에 오른 피파 라오팍디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디오픈 등 우승컵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AC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골프 규칙을 제정·관리하며 디오픈까지 개최하는 국제 골프 기구 R&A가 골프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두 단체의 지속적인 투자로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산업 등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올해로 제16회를 맞은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AAC)도 두 단체가 매년 신경쓰는 일정 중 하나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R&A가 힘을 합쳐 2009년 창설한 이 대회에는 매년 100억원 가까이 들어간다. AAC에서는 2021년 마스터스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 김시우 등이 스타로 탄생해 아시아 골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미레이트 골프클럽 마즐리스 코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 기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과 마크 다본 R&A 최고경영자(CEO)는 점점 커지는 아시아 골프 영향력에 대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리들리 회장은 “2009년 이 대회는 세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이들에게 영감을 주겠다는 비전을 갖고 시작됐다. 이 대회를 거쳐간 아시아 선수들의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160회에 달한다. 또 미국 대학 골프팀 진학자 수 등과 같은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다. 지난 15년간의 AAC 성장 곡선이 놀라울 정도인데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단체는 매년 이 대회 출전 선수 전원에게 항공권, 숙박, 식사 등을 모두 제공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골프장과 연습장 등을 마스터스, 디오픈 등 메이저 수준으로 구축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R&A가 16년간 수백억원을 이 대회에 투자한 가장 큰 이유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아시아 골프의 수준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다본 CEO는 “아시아 골프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 AAC가 핵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R&A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말했더. 이어 “R&A 조사 결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18세 미만 등록 골퍼의 수가 300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유의미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도록 몇 가지 계획을 발전시켜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마스터스·디오픈 출전권은 아시아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다본 CEO는 “이번주 일요일 AAC 정상에 오르는 선수는 자신의 인생을 바꿀 기회를 얻게 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더 많은 아시아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AAC 우승에 대한 꿈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AAC를 개최하는 가장 큰 이유”이라고 말했다. AAC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선수는 2021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던 마쓰야마다. 2010년과 2011년 AAC 우승자이기도 한 그는 프로 데뷔 후 발전을 거듭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가 주목하는 프로 골퍼가 됐다. 제16회 AAC에서 만난 대부분의 선수들은 제2의 마쓰야마를 꿈꾸고 있다. 올해 정상에 오른 피파 라오팍디(태국)를 포함해 안성현, 타이세이 나가사키(일본) 등은 “AAC 정상에 오르면 마스터스와 디오픈에 나가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그만큼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엄청나다. 이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마쓰야마처럼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R&A는 2018년부터 여자 아마추어 아시아 퍼시픽 챔피언십(WAAP)을 개최하며 아시아 여자 골프 발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WAAP 역시 출전 선수 전원의 항공권, 숙박 등을 두 단체가 책임진다. 현장에서 만난 한 골프계 관계자는 “AAC와 WAAP가 없었다면 아시아 골프의 위상이 지금처럼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만 얻어 가는 게 아니다. 각국 협회 관계자들이 한 곳에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골프 발전이라는 1차 목표를 어느정도 이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R&A는 이제 아시아 국가들간의 격차를 어떻게하면 줄일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골프 시장 규모는 전세계 톱5 안에 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부탄 등은 아직까지도 골프의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두 단체는 골프 규칙 교육, AAC 출전 기회 부여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 국내 유일의 골프선수 출신 스포츠 기자인 임정우 기자는 ‘임정우의 스리 퍼트’를 통해 선수들이 필드 안팎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제16회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AAC)) 정상에 오른 피파 라오팍디가 최종일 티샷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AAC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