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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도 유통업에선 여전히 ‘공간’이 가장 중요”

헤드라인 2025-10-28 07:26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데이비드 벨 박사는 APEC 유통 퓨처 테크 포럼에서 “미래의 매장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도 오프라인 매장이 여전히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AI 기술을 통해 다양한 장소가 판매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아마존과 징둥닷컴의 혁신 사례 공유와 함께 'AI 전환·친환경·표준협력'을 주제로 한 경주선언이 채택됐다.

APEC 유통 퓨처 테크 포럼 데이비드 벨 기조연설서 “리테일 점유율 80% 여전히 오프라인”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28일(화)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APEC 유통 퓨처테크포럼(Retail Future-Tech Forum)’을 개최하고 ‘AI 전환·친환경·표준협력’을 3대 축으로 하는‘경주선언(Gyeongju Declaration)’을 채택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왼쪽 아홉번째)과 주요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사진제공] “미래의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공간’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데이비드 벨 박사는 28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글로벌 유통 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유통 퓨처 테크 포럼’ 기조연설에서 “온라인 쇼핑이 대세임에도 소비는 여전히 공간에서 완성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석좌교수를 역임했던 벨 박사는 디지털 마케팅과 전자상거래 연구 분야의 선구자로 불린다. 벨 박사는 “전체 리테일 시장에서 전자상거래는 20%만을 차지하고 나머지 80%는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이 점유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미국 통계청을 보면 고객은 하루 시간 중 2% 정도만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은 나머지 98%의 시간을 호텔이나 대학교, 사무실 등에서 보낸다”며 “AI 기술이 접목되면 이런 모든 장소가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벨 박사는 “AI 시대의 승자는 데이터와 개인화·맞춤화, 경험에 집중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를 이해하는 데이터 감각”이라고 강조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퓨처 테크 포럼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공식 부대행사다. 주요 산업을 이끄는 기업과 정부·기관·학계 등 관계자들이 모여 업계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다. 벨 박사의 기조연설 이후엔 아태지역 글로벌 유통기업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발표를 맡은 김호민 아마존 아태지역 부문장은 “아마존닷컴의 물류창고엔 6000개에 달하는 로봇이 있는데, 로봇들이 주문에서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9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했다”며 “아마존닷컴 검색에서는 AI를 활용해 고객의 상황에 맞는 상품도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 샹잉 징둥닷컴 부사장은 “온라인 쇼핑시 고객이 자신의 신체 정보를 입력한 후 AI 모델에게 옷을 입혀보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AI 서비스를 통해 구매전환율을 28%에서 37%까지 높였다”고 말했다. 토모코 카와카미 와세다 대학교 교수는 이온(AEON)과 유니클로를 일본의 혁신 유통기업으로 꼽았다. 그는 “이온은 전자영수증과 AI를 통한 시간 단위 배송 서비스 제공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가속화 하면서 중국·베트남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유니클로는 수요 예측에 기반한 적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과 오승철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과 글로벌 유통리더들이 ‘AI 전환·친환경·표준협력’을 3대 축으로 하는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8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