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지난 2022년 7월 10일 오전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에 대한 첫 공판이 28일 열렸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이날 나라현 나라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살인 등 자신의 혐의에 대해 “사실이다, 내가 한 일이 틀림 없다”고 인정했다.
공판이 총격 사건 발생 3년여 만에 열린 가운데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듯 방청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아침부터 몰려들어 재판소 주변에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추첨 대상 방청석은 32석이었으나, 727명이 신청해 약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재판은 야마가미가 범행 현장에서 체포된 만큼 살인의 유무죄를 다투기보다 형량이 핵심 쟁점이다.
변호인단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을 믿은 모친의 신앙생활이 야마가미의 총격 사건에 이르게 된 영향 등을 입증해 정상 참작을 요구하고자 야마가미의 모친과 여동생, 종교학자 등 5명의 증인 신문을 청구했다.
2022년 7월 8일(현지시간)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기로 저격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범행 직후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하는 모습. [로이터 = 연합뉴스]
공판은 최대 19차례 열려 내년 1월 21일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야마가미의 모친은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 가정연합 신도가 됐고,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포함해 약 1억엔(약 9억5000만원)을 교단에 헌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마가미는 대학 진학도 단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헌금으로 생활이 파탄 났다”며 “교단에 대한 원한이 있어 (가정연합과) 깊은 관계가 있는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야마가미는 2022년 7월 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에게 2발의 총격을 가해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다.
2005년 임기가 만료된 전직 해상자위대 출신인 그는 금속관 2개를 활용해 길이 40cm, 높이 20cm 크기의 수평쌍대 방식 사제 총기를 제작, 범행에 활용했다.
AI 요약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에 대한 첫 공판이 28일 나라현에서 열렸다. 야마가미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며, 그의 변호인단은 모친의 신앙생활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정상 참작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재판은 내년 1월 21일 선고 예정이며, 방청 등록 경쟁은 23대 1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8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