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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제과의 진격…해외에서만 연간 5천억원 어치 팔리는 이 과자

헤드라인 2025-10-28 07:01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오리온 초코파이가 올해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1997년 중국에 첫 생산공장을 준공한 이후 28년 만의 성취이다. 오리온은 K제과 글로벌화를 위해 초코파이에 이어 새로운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육성할 계획이며, 이에 롯데웰푸드도 빼빼로의 세계화를 목표로 현지 생산·유통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속에서 해외 시장 개척이 중요하며, K제과의 글로벌 성공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 판매 급성장 “매해 해외서 두자릿수 성장” 발빠른 현지 생산·유통 효과 롯데웰푸드, 빼빼로 수출 집중 내년 해외 1000억 이상 매출 1974년 출시돼 국민 파이로 손꼽히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올해 해외 매출 5000억원 시대를 열어젖힌다. 1997년 중국에 첫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해외 생산체제를 구축한 이래 28년 만에 거둔 성취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뒤를 이을 글로벌 메가 브랜드 탄생을 위해 K제과 글로벌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8일 매일경제 취재결과 오리온은 올해 초코파이 해외 매출이 창사 이래 처음 5000억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과 품목 가운데 이정도 해외매출이 나오는 사례는 초코파이가 유일하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초코파이는 총 매출 5830억원 가운데 해외에서 4895억원을 벌어들였다. 올 상반기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고, 러시아에서는 4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올 3분기 해외 매출도 전년보다 높기 때문에 4분기까지 더하면 5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매해 해외 매출이 두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다”며 “전 세계 60여개 국, 11개 해외 법인을 통해 초코파이 판매를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초코파이 세계화는 국내 제과산업의 글로벌 성공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오리온은 1990년대 들어 K제과 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해 수출에 머물지 않고 1997년 중국 랑팡에 해외 첫 1공장을 세웠다. 현지 소비자 입맛과 물류환경에 맞는 ‘현지 생산·현지 유통’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이후 오리온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초코파이 시장 확대에 나섰고, 2000년대 들어 초코파이 세계화에 가속도를 낸다. 베트남 하노이 공장(2005년) 설립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을 개시한 데 이어, 러시아 트베르 공장(2006년)·노보시비르스크 공장(2008년) 등을 준공하며 러시아 전역과 중앙아시아로까지 판매망을 넓힌다. 러시아의 한 마트에서 현지 고객이 초코파이를 살펴보고 있다. 오리온. 그 결실로 오리온은 2016년 해외 매출(1조 3000억원)이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하며 최초로 국내 매출(1조 1000억원)을 추월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65%로 향후 1~2년 내 7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16억 개가 팔려나갔고, 중국(10억 8000만개), 베트남(7억개), 국내(4억 2000만개) 순을 이룬다. 이처럼 오리온 초코파이가 글로벌 K제과 선봉장으로 해외 시장을 휩쓰는 가운데, 국내 제과업체들도 내수 침체 돌파구로써 K제과 글로벌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롯데웰푸드의 경우 빼빼로를 수출 효자 품목으로 낙점하고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는 지난해 9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빼빼로를 글로벌 1조원 브랜드로 육성하라”고 직접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빼빼로 해외매출은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빼빼로 수출액은 290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01억원으로 30%가량 성장했다. 미국·러시아·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 등 57국에서 총 1억 개 이상 팔려나가 국내 매출을 처음 뛰어넘었다. 베트남의 한 마트에서 모녀 고객이 초코파이를 살펴보고 있다. 오리온. 올 들어 롯데웰푸드는 오리온처럼 ‘현지 생산·현지 유통’도 본격화했다. 인도 현지법인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구 빼빼로 공장이 올 7월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현지에서 생산해 인도와 주변국들로 빼빼로 유통이 곧가능해져, 빼빼로 세계화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내년부터 빼빼로 해외매출 1000억대 시대가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초코파이·빼빼로 뒤를 이어 다른 K제과들도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오리온 오!감자는 해외에서만 2700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거뒀고, 고래밥도 같은 해 1460억원치가 팔려나갔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제과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오리온·롯데웰푸드처럼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배출해야지만 실적 악화를 방어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외면해서는 이제 살아남을 수 없다”며 “K푸드가 외국인들에게 주목받는 만큼 K제과 글로벌화에 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8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