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씨는 자신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과 목걸이 등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에게 전달하자 김씨가 “잘 받았다”고 말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2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전씨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전씨는 앞서 김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으나 잃어버려 김씨에게 전달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재판이 시작되자 그는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을 바꿨다.
전씨는 진술을 번복한 이유를 재판부가 묻는 데 대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전달 과정에 대해 모면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법정에서는 진실을 말하고 처벌받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전씨는 “김씨에게 전달하라고 한 중간에 심부름하는 사람이 유경옥(전 대통령실 행정관)이기 때문에 ‘유경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영장심사를 포기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8월 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대기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판부가 “유 전 행정관에게 김씨에게 전달하라고 했는데, 김씨와 통화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전씨는 “(김씨가) 물건 받은 것을 확인했다”며 “(김씨가) 잘 받았다고 했다”고 답했다.
전씨는 “처음에는 (물건을) 꺼리면서 받았는데, 한 번만 받은 게 아니고 세 번에 걸쳐서 건넸기 때문에 (나중에는) 쉽게 받은 것 같다”며 “처음에는 꺼리는 게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물건을 건넬 때마다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건넬 때마다 (통화했다)”고 답변했다.
이후 김씨로부터 금품을 돌려받은 과정에 대해서는 “그쪽(김씨)에서 돌려준다고 했다”며 “물건으로 인해 말썽이 나든지, 사고가 나든지 (할 거라는)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지난 2022년 4∼7월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을 받고 샤넬 가방과 고가의 목걸이 등을 받아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AI 요약
건진법사 전성배씨는 법정에서 김건희씨에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증언하며, 김씨가 “잘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처음에는 금품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으나 재판 중 진술을 번복하며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달 과정에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중개자였으며, 김씨와의 통화에서도 물건 수령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8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