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형XR 체험 ‘흥행몰이’
대부분 11월 초까지 예약마감
서울 삼성스토어 강남점에 갤럭시 XR이 전시돼 있다.
“오늘뿐만 아니라 한달치 예약이 거의 다 찼어요. 체험하시려면 QR 스캔해서 예약 잡아주세요.”
28일 오전, 서울 삼성스토어 강남점 XR(확장현실) 체험존 입구에선 이 같은 안내가 시종일관 이어졌다. XR 체험을 위해 매장에 방문한 일부 고객들은 “당분간 당일 현장 접수는 어렵고 온라인 사전 예약이 필수”라는 직원의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삼성전자가 신형 XR(확장현실) 헤드셋 ‘갤럭시 XR’을 22일 공식 공개한 이후 전국 주요 매장마다 기기를 직접 체험해보려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주요 삼성스토어의 갤럭시 XR 체험 예약은 11월 초까지 이미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체험 가능 매장은 삼성 강남, 삼성스토어 더현대 서울, 삼성스토어 상무, 삼성스토어 신세계 대구, 삼성스토어 신세계 대전, 삼성스토어 신세계 센텀시티, 삼성스토어 홍대로 총 7곳이다.
갤럭시 XR은 지난 22일부터 한국과 미국 시장에 출시됐으며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삼성닷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출시에 맞춰 전국 체험 매장에서는 XR 고글 착용 및 주요 기능 시연, 앱 체험 등이 진행되고 있다.
한 체험자는 “처음에 착용했을 때는 묵직한 게 확실히 체감되는데 3~4분쯤 지나니까 집중해서인지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며 “VR과 패스스루 상태에서도 화질이 좋았고 가격 부문에서도 애플처럼 감당 못할정도는 아니라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체험 소감을 밝혔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갤럭시 XR’ 출시 행사에서 그룹 관계자가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갤럭시 XR의 국내 공식 판매가는 269만원으로 500만원대에 달하는 애플 비전 프로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다만 70∼80만원대에 판매 중인 ‘메타 퀘스트 3’나 ‘PICO 4 울트라’ 같은 보급형 기기에 비하면 상당한 고가 제품으로 일반 이용자가 가볍게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대다.
뜨거운 체험 열기에도 불구하고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신중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고가의 프리미엄 기기보다는 실용성과 콘텐츠 확보 수준을 더 중요하게 평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갤럭시 XR’ 열기가 국내 XR 시장의 대중화에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 규모는 연 평균 28.3% 성장해 오는 2029년 848억6000만달러(약 120조6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메타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은 국내 사용자 경험을 앞세워 초기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전국 오프라인 체험을 통해 대중 인지도와 구매 전환율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며 “이번 XR 체험 열풍이 단기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XR 생태계 확산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AI 요약
삼성전자의 신형 XR 헤드셋 '갤럭시 XR'이 공개된 이후, 서울의 주요 매장에서는 체험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으며, 체험을 원할 경우 온라인 사전 예약이 필수로 되었다. 갤럭시 XR의 국내 판매가는 269만원으로, 애플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여전히 일반 소비자에게는 부담스러운 고가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갤럭시 XR이 국내 XR 시장의 대중화에 기여할지 주목하며, 삼성의 체험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 구매 전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8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