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텔릭스 ‘나무엑스’ 디자인·전시 참여한
‘달항아리’ 최영욱 작가· 서영희 디렉터 인터뷰
나무엑스의 디자인을 맡은 최영욱 작가와 프리즈 서울 나무엑스 전시를 총괄한 서영희 디렉터가 달항아리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최 작가는 “나무엑스는 집안 한 켠의 작품 같으면서도, 없어지면 서운해질 정도의 존재감을 살리려고 했다”고 했고, 서 디렉터는 “이젠 한국적 디자인이 멋있는 시대”라고 거들었다.
SK인텔릭스가 30일 공식 출시하는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는 AI 기능을 로봇으로 구현했다. 익숙한 가전의 형태에 AI를 더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과 달리, 자율주행하며 음성을 알아듣는 로봇에 집 안에서 필요한 기능을 더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오염원으로 이동해 공기를 빠르게 정화하고, 스트레스 지수·맥박·체온 등 바이탈사인을 비접촉식으로 체크한다.
SK인텔릭스는 제품 디자인 단계부터 ‘달항아리’ 전시로 유명한 최영욱 작가와 협업했다. 집 안으로 처음 들어오는 로봇에 친근감을 더하기 위해서다. SK 측은 “최 작가의 달항아리는 달처럼 차오르는 복과 물질적 풍요, 정신적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작품”이라며 “절제된 색감과 부드러운 조형, 작품의 의미가 자연 친화적이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나무엑스의 지향점과 닿아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평창동 중정갤러리에서 만난 최 작가는 “나무엑스가 있는 공간이 편안하면서도 교감이 이뤄지는 공간이 되길 바라, 화려한 색감이나 디자인은 배제했다”고 했다. 순수미술 외길을 걸어온 작가가 산업디자인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작가와 1년간 협업을 거치는 동안 나무엑스는 외부 장식을 떼어내고 번쩍이는 광택 대신 무광을 입었다. 최 작가는 “나무엑스의 색깔은 미색을 한 두 방울 더 넣고, 빼고를 반복하며 찾았다”며 “집안 한쪽에 놓여있는 작품 같으면서도, 있다가 없어지면 서운해질 정도의 존재감을 갖추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서영희 디렉터 “케데헌에 일월오봉도도 등장
이젠 한국 디자인 살려야 멋있지 않나”
SK인텔릭스는 나무엑스의 ‘작품’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패션 큐레이팅의 선구자인 서영희 디렉터와 함께 지난 9월 열린 프리즈서울 2025 아트페어에도 참가했다.
서 디렉터는 “나무엑스는 눈을 깜빡거리고 바이탈 사인을 체크하는 등 친구같은 친근감이 있었다”며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이불을 활용해 최영욱 작가 작품과 나무엑스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힘을 뺀 편안함과 자연의 미색을 살린 부스에는 전시기간 7만 여명이 방문해 ‘친구 집에 초대받은 듯한 편안한 전시’로 입소문을 탔다.
최영욱 작가와 서영희 디렉터는 달항아리의 곡선을 살린 나무엑스의 디자인이 해외에서 한국적 디자인의 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 작가는 “제 작품은 한국적인 소재에서 출발한다”며 “우리에겐 익숙한 항아리 라인도, 목화솜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전달하면 외국의 디자인과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디렉터도 “우리는 ‘케데헌’에 일월오봉도와 김밥이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냐”며 “옛날엔 ‘멋있다’는 게 ‘프랑스처럼 이태리처럼’하라는 뜻이었다면, 이제는 우리 걸 얼마나 글로벌하게 표현할 수 있느냐의 뜻으로 바뀌었다” 거들었다.
SK인텔릭스 측은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 파트너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제품을 출시하고, 미국과 동남아시아, 일본 등으로 판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나무엑스에 공기청정 기능 외에 씨큐리티, 뷰티, 명상, 펫케어, 슬립케어 등 다양한 웰니스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서영희 디렉터와 최영욱 작가가 서울 평창동 중정갤러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AI 요약
SK인텔릭스가 30일 자율주행과 음성 인식 기능을 갖춘 로봇 브랜드 '나무엑스'를 공식 출시한다. 이 제품은 최영욱 작가와 협업하여 자연 친화적이고 편안한 디자인을 강조하며, 바닥에 놓인 작품처럼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향후 SK인텔릭스는 나무엑스의 해외 진출과 함께 다양한 웰니스 서비스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8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