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명 봉사자, 경주역부터 병원까지 안내
“신라복 입고 환영”… 관광·문화 알리미 자처
남녀노소 지원… 50대 이상도 15% 참여
외국인 첫인상 책임지는 ‘민간 외교사절’
APEC 자원봉사자인 김성희씨·이규은씨·허진욱씨
“우리나라와 경주를 찾는 손님들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안고 되돌아가면 좋겠습니다.”
지난 25일 KTX 경주역 앞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알리는 안내판과 배너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경주역에서는 ‘신라복’을 재현한 유니폼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경주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외치면서 외국인 방문객 맞이에 분주했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자원봉사자들은 경주 곳곳에서 미소와 친절함으로 한반도 최초 통일국가인 신라 천년고도 경주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주 한 호텔에서 방문객을 지원하고 관광 명소를 안내하는 봉사활동을 하는 김성희 씨(64)는 “경주에 30년 넘게 살면서 경주만큼 사계절과 밤낮이 예쁜 도시를 보지 못했다”며 “방문객들도 이런 경주를 둘러보면서 환하게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방문객에게 경주 명소를 안내할 때는 기존 책자 등에 소개된 내용보다 명소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많이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김 씨는 “헌강왕릉과 정강왕릉으로 이어진 소나무 오솔길을 추천하고 싶다”며 “영화 촬영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규은 씨(22)는 “세계 정상이 참가하는 큰 규모의 국제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자원봉사자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5일부터 경주 지역 음식점에 배치돼 통역 봉사를 하고 있다.
이 씨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 편의를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쓸 것”이라며 “한국에 갔더니 모두가 반겨주고 친절하게 대해줘서 너무 좋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경주뿐 아니라 서울과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대학생 허진욱 씨(23)는 경주가 아닌 서울역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통역과 안내하는 봉사활동을 한다. 그는 이번에 한미연합사에서 통역병으로 근무했던 경력을 십분 살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허 씨는 “서울역은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방문객이 경주로 가는 첫 관문일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대해 좋은 첫인상을 갖고 경주로 향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응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전국에서 31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행사를 지원한다. 이 가운데 254명은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선발됐다. 경쟁률은 4.2대1을 기록했다. 성별은 남성 87명(34%), 여성 167명(66%)이고, 연령은 20대가 182명(71.6%)로 가장 많았다. 50대 이상도 38명(15%)이 참여한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바둑강사, 박물관 해설사, 카페 운영자, 퇴직 엔지니어 등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은 내달 1일까지 APEC 공식행사는 물론 경주역, 김해공항, 호텔, 음식점, 황리단길, 병원 등 곳곳에서 봉사활동에 나선다.
AI 요약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맞아 31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경주 곳곳에서 친절하게 손님들을 안내하며, 지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을 포함한 다양한 배경의 자원봉사자들이 행사 지원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한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7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