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국내 증시 미국 압도했다”…코스피 64% 치솟는 동안 미 S&P는 15% 그쳐

헤드라인 2025-10-27 02:21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코스피 등 글로벌 증시의 급등세와 비교하면 뒤처지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미국을 제외한 세계 주요 증시는 MSCI ACWI 지수가 26% 상승하며 S&P500 지수의 15%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한국 코스피는 64%의 급등세를 보였다. 현재의 격차가 지속되면, 미국 증시는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DAX 22%, 日닛케이 24% 등 세계증시도 강세, 달러화 약세 요인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 4000포인트를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코스피 등 글로벌 증시 급등세와 비교하면 오히려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을 제외한 세계 주요 증시의 상승률이 S&P500 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MSCI ACWI(All Country World ex USA) 지수는 달러화 기준 26% 상승해,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15%)을 크게 앞질렀다. MSCI ACWI 지수는 미국을 제외한 22개 선진국과 24개 신흥국의 대형주·중형주 약 2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 코스피 지수가 64% 급등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아울러 독일 DAX(22%), 일본 닛케이225(24%), 영국 FTSE100(18%), 홍콩 항셍(30%) 등도 모두 S&P500을 웃돌았다. WSJ은 “현재와 같은 격차가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미국 증시는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세계 증시 대비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이어졌던 ‘미국 예외주의’ 흐름과 대조적이다. 지난 10년간 S&P500 지수는 225% 상승했으나 닛케이225는 158%, FTSE100은 49%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글로벌 증시의 강세는 달러화 약세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WSJ 달러화 지수는 올해 들어 6.3% 하락했는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정책,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논란, 미국 정부 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달러 약세는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이 더 많은 달러로 환산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증시는 여전히 인공지능(AI) 붐과 탄탄한 경제에 힘입어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수 대형 기술주가 주도하는 상승세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23배 수준으로, 역사적 고점 부근에 머물러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7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