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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덕에 ‘남미의 트럼프’도 선거에서 웃었다

헤드라인 2025-10-27 01:55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여당에 대한 57조원의 재정 지원을 약속하며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좌파 야당에 압승한 결과, 밀레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수석장관은 여당인 자유전진당이 하원의 최소 64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야권 단독 입법을 견제할 수 있는 저지선 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중간선거는 밀레이 대통령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루어졌으며, 그는 선거 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통해 정치적 기반을 강화했다.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여당 압승 “선거 지면 경제적 지원 어렵다” 트럼프 간접 지원, 결정적 영향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마일리 대통령이 10월 26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전국 중간선거 결과를 발표한 후 여당 라 리베르타드 아반자 본부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려 57조원의 재정 지원을 약속하며 화끈하게 밀어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좌파 야당에 압승을 거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은 하원 의석의 약 절반과 상원의 3분의 1을 선출하는 중간선거를 치렀고 출구조사 결과 여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중간선거 여당 승리로 밀레이 대통령은 4년 임기 중 남은 2년여 간의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기예르모 프랑코스 수석장관(총리급)은 26일(현지시간) 오후 9시 20분께 기자 회견을 열어 “오늘 상·하원 선거에서 90%가량 개표한 상황에서 자유전진당이 40.85%,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좌파 포퓰리즘 성향 정치 이념) 야당이 24.85%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잠정적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하원의 경우 127석 중 여당이 최소 64석, 페론주의 야당이 최소 3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 여당인 자유전진당은 이번 하원 선거 대상이 아니었던 나머지 130석 중 이미 확보한 의석을 합쳐 ‘최소 ⅓ 이상’(86석)이라는 1차 목표를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원 86석은 야권 단독 입법을 견제하고 정부 입법안에 대한 야당의 부결 시도를 막을 수 있는 저지선이다. 상원에서도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주요 개혁안 협상 과정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최대 400억 달러(약 57조원) 규모의 통화 스왑과 재정 지원 조건으로 ‘여당 승리’를 내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밀레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선거에 패배하면 아르헨티나를 돕기 어렵다”면서 선거에 개입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12월 취임 직후 ‘전기톱 개혁’으로 일컬어지는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통해 아르헨티나 물가 지수를 대폭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장치 없는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과 측근들의 부패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고, 올들어서는 페소화가 급락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7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