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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어려움’을 ‘실천 가능’으로 바꾸다…HRM의 에코야 얼스가 만든 변화

헤드라인 2025-10-27 00:35 매일경제 원문 보기
국내 멸균팩 재활용률이 2%에 불과한 가운데, 환경부가 2027년부터 멸균팩 분리배출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지만 ‘재활용 어려움’이라는 문구가 붙은 탓에 많은 시민이 이를 일반 쓰레기로 버리며 실제 재활용률은 더 낮아졌다. 이 문구가 의미하는 것은 ‘기술적 복합성’이었지만 소비자에는 ‘불가능’으로 읽혔고 그렇게 버려진 멸균 팩은 자원의 순환고리를 끊어왔다. ㈜에이치알엠(HRM)은 이러한 인식의 문제를 실질적 행동으로 바꾸기 위해 ‘에코야 얼스(ECOYA Earth)’를 정식 런칭했다. 에코야 얼스는 가정과 일상에서 나오는 고품질 재활용품을 집 앞에서 바로 수거하는 앱 서비스로 사용자가 멸균 팩을 세척해 건조한 뒤 앱으로 수거를 신청하면 HRM의 청주 ECC로 운반되어 선별·가공 과정을 거친다. 이곳에 모인 멸균 팩은 자원 순환되어 갈색 재생 휴지나 핸드타월 같은 실생활 제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재활용품을 단순히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배출한 자원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순환 경험’을 실현하는 것이 에코야 얼스의 핵심이다. 에코야 얼스는 ‘직접 순환’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수거 서비스가 수거 이후의 자원 흐름을 추적할 수 없는 구조라면 에코야 얼스는 HRM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원순환 인프라를 통해 수거부터 재가공까지 한 번에 연결한다. HRM의 내부 수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2024년 5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에코야 얼스를 통해 회수된 멸균팩은 총 2만3574kg으로 190mL 멸균팩 기준 약 196만 장에 해당하는 양이다. 자원을 회수하여 제품의 원료를 제조하는 청주 ECC에서는 66만6200kg, 약 5551만 장 규모의 멸균 팩이 회수됐다. 결과적으로 HRM 전체 기준 총 68만9774kg, 즉 약 5747만 장의 멸균 팩이 재활용을 위해 수거된 것으로 이는 시민 참여형 플랫폼과 산업형 인프라를 동시에 운영하는 HRM만의 순환 구조가 만들어낸 의미 있는 성과다. 특히 에코야 얼스를 통해 자원순환에 참여하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제도와의 연계를 통해 탄소중립실천포인트도 함께 지급된다. 이는 사용자가 멸균 팩을 수거 신청하고 인증할 때 마다 실제 탄소 감축 효과가 데이터로 환산되어 포인트로 지급되는 제도로 시민의 친환경 행동이 눈에 보이는 보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에코야 얼스는 이렇게 ‘얼스 크레딧’과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일상 속 친환경 실천을 지속 가능한 습관으로 확장하고 있다. HRM이 이러한 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바로 글로벌 포장재 기업 테트라팩(Tetra Pak)이다. 테트라팩은 HRM의 멸균팩 순환 사업을 지원하며 자원순환 참여율을 꾸준히 높일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HRM은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자체 및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메이커스, 한국도로공사, 경기도 어린이집 등과 함께 멸균 팩과 종이팩 수거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프로젝트별 성과를 데이터화하여 탄소중립 지표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에도 참여하며 시민의 친환경 행동 데이터를 실질적인 기후소득으로 환산하는 모델 구축에도 함께하고 있다. 에코야 얼스 관계자는 “멸균팩은 결코 재활용이 불가능한 자원이 아니다. 오해를 바로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시민이 직접 순환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며 “에코야 얼스는 제도보다 앞서, 시민이 환경정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코야 얼스는 버려지는 자원의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새로운 소비의 형태이자, 시민이 참여로 만들어가는 순환 경제의 시작점이다. ‘재활용이 어렵다’라는 말이 ‘다시 쓰이는 건 당연하다’라는 상식으로 바뀌는 사회, 그 변화를 HRM과 에코야 얼스가 앞당기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7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