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체험장 된 편의점
외국인 매출 최대 두배 늘어
편의점, 맞춤서비스도 강화
다국어·간편결제 인프라서
AI통역·환전 키오스크까지
"한국 편의점은 도시 곳곳에 있고, 깔끔하고 분위기도 따뜻해서 좋아요. 식사를 할 수 있고 선물 구입도 가능한 '작은 관광지' 같아요."
최근 한국을 찾은 대만인 지아린 씨(35)는 6일 여정 중 하루에 2번 이상 편의점에 들렀다. 친구의 SNS 인스타그램에서 본 한국 음식(K푸드)을 기억해뒀다가 이를 편의점에서 구입했다. 그는 "외국인 사이에서 한국의 소금빵, 크루아상, 계란, 김밥이 특히 유명하다. 한국 편의점에서 이를 구입해 먹어본 후 인스타에 올려 자랑했는데, 친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웃었다.
26일 국내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의 외국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K푸드와 한국 가요(K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려는 관광객이 최신 유행 상품을 살 수 있는 편의점에 몰려들면서다. 내수 침체로 고전하던 편의점은 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에 주목하며 각종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1~9월 편의점에서 외국인 간편결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GS25는 75.9% 늘었고, CU는 102.8%, 세븐일레븐은 60% 증가했다. 이마트24도 이 기간 외국인 매출 비중이 47% 확대됐다.
외국인 고객에게 인기 있는 대표 상품은 바나나맛우유, 그릭요거트, 감동란 등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한국 드라마, 영화 등에서 봤던 한국의 편의점 문화를 궁금해한다. 바나나맛우유, 라면, 얼음커피 등 한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생)가 소비하는 제품을 맛보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매출 정체에 부진을 겪었던 국내 편의점 업계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외국인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결제다. 익숙한 결제수단이 없으면 구매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통역과 환전, 외국 간편결제를 확충하고 있다.
CU는 셀프계산대 '셀프 포스(Self POS)' 시스템에 영어 외에 중국어, 일본어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전국 1만8600여 점포에서 외국인 고객이 직접 상품을 스캔하고 결제·할인·적립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통역 서비스도 늘린다. 지난 4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홍대·인천공항 등 주요 거점 5개 직영점에 인공지능(AI) 기반 통역 서비스 도입을 시작해 현재 100여 개 점포로 확대한 데 이어 연내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편의점 직원은 PDA로, 외국인 고객은 본인 스마트폰을 사용해 소통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영어를 쓰는 고객이 스마트폰에 "Please put it in a plastic bag"이라고 말하면 근무자의 PDA 채팅창에 '비닐봉지에 넣어주세요'라고 표기된다.
GS25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환전 키오스크를 전국 주요 관광 상권에 설치했다. 24시간 달러·엔·유로·위안 등 주요 4개 통화를 포함해 15개국 통화를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다. 또 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 등 해외 간편결제 수단을 폭넓게 도입한 데 이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알리페이로 5위안 이상 결제 시 15% 즉시 할인을 제공하고 위챗페이로 결제하면 환율을 우대한다. 세븐일레븐은 18개 점포에 도입한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연말까지 전국 50여 곳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88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AI 요약
한국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K푸드와 K팝의 영향으로 설명된다. 올해 1~9월 동안 외국인 간편결제 매출이 GS25는 75.9%, CU는 102.8% 증가하는 등 편의점 업계는 외국인 소비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각종 맞춤형 서비스와 결제 편의성을 강화하는 등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 확대에 힘쓰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6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