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한의대 이례적 동반감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의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지원자 수가 급증하며 의대 쏠림 현상이 한풀 꺾이고 이공계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경쟁률은 8.77대1이었는데 이번에 14.14대1을 기록하며 5년 새 가장 높았다. 학교별로 보면 DGIST가 27.85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UNIST 17.03대1, GIST 15.49대1, KAIST 8.47대1 순이었다.
일반대의 대기업 계약학과와 인공지능(AI) 관련 학과 지원자 수도 증가했다. 대기업 계약학과 수시 지원자 수는 9개 대학에서 8892명으로 전년 8631명 대비 3.0% 늘었다. 안정적인 취업이 확보된다는 점 등이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계에서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술 인재들이 막대한 부를 거머쥔 사례가 국내외에서 많이 소개되면서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의약학계열(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2026학년도 수시 지원자 수는 11만2364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적었다. 지난해 7만2351명에 달했던 의대 지원자 수는 올해 5만1194명으로 2만명 이상 줄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2025학년도에 1500명가량 늘어났던 의대 모집 인원이 원상 복귀되면서 의대 지원자 숫자가 예년보다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의대 모집 인원이 비슷했던 2024학년도(5만7192명)와 비교해도 6000명가량 줄고, 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까지 모두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추후 정시모집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시 지원 상황을 보면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이공계 쪽으로 다소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정시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난다면 의대 선호 현상에 변화가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요약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의 2026학년도 수시모집 지원자 수가 증가하며 의대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이공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의대 지원자는 5만1194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명 이상 줄어들었으며,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수치이다. 교육계에서는 이와 같은 변화가 정시모집에서도 계속될지 주목하고 있으며, 이공계 선호의 증가가 의대 지원 감소와 연결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6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