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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펄펄 끓는데 … 중소형주 '찬바람'

헤드라인 2025-10-26 08:35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현재 증시에서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소형주는 상승 모멘텀을 잃고 있다. 코스피200의 최근 상승률이 40.8%에 달한 반면, 코스피200 제외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9.09%에 불과해 두 그룹 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비록 중소형주가 저평가되었다는 지적이 있지만, 기업의 본질가치와 주주환원 수준을 고려하면 실제로 저평가가 아닐 수 있다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밸류업 온기 대형주로만 몰려 코스피200 기업 40% 급등 때 다른 종목 겨우 9% 상승 그쳐 대형주도 초대형주가 더 올라 밸류업 의지 약한 중소형주 외국인 투자자 외면 심화될듯 4천피를 눈앞에 둔 증시 밸류업의 온기가 대형주만 집중되면서 중소형 종목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소형주는 코스피 랠리를 이끈 외국인의 관심 밖에 놓이면서 상승 모멘텀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4일(최근 지수 리밸런싱일)부터 이날까지 대형주인 코스피200과 그외 종목 간 상승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코스피200 제외 코스피 지수'는 9.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은 40.8% 치솟아 전체 코스피는 34.98% 올랐다. 대형 종목 200개를 제외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코스피 상승률의 3분의 1에도 미치치 못했다는 얘기다. '코스피200 제외 코스피 지수'는 구성 종목 수만 644개다. 코스피200 등 국내 증시의 대표 지수는 매년 6월과 12월에 정기적으로 변경돼 6개월간만 종목이 동일하게 구성된다. 심지어 코스피200 안에서도 시가총액 크기에 따라 상승률 차이가 벌어졌다. 대형주가 더 많이 올랐다. 코스피200에서 시총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100은 이 기간 상승률 42.92%를 기록했다. 시총 101위에서 200위 종목으로 꾸려진 코스피200 중소형은 16.8% 오르는 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시총이 작아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로 구성된 지수는 상승장에서 대형주 지수에 비해 좋은 수익률을 나타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지난해 12월 13일에 정기 변경이 시행된 뒤에는 올해 6월 12일까지 '코스피200 제외 코스피 지수'가 19.64% 오르면서 코스피200의 상승률(18.72%)을 상회했다. 코스피200 중소형주 지수는 이때 32.93% 상승하며 코스피100의 상승률(17.51%)을 15%포인트 상회했다. 온도 차는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외국인 수급이 대부분 코스피200 종목에 쏠리는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거래대금 상위 50개 종목 중 대다수가 코스피200 종목에 쏠렸다. 코스닥 종목은 3개, 코스피200이 아닌 코스피 종목은 2개뿐이었다. 코스피200 종목 45개도 HJ중공업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 증시 시총 100위권의 핵심 종목이었다. 중소형주들은 '밸류업 공시'도 발표하지 않다 보니 저평가 해소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까지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코스피 상장사는 128개사인데, 그중 71.87%가 코스피200 종목이다. 코스피200에 들어가지 못한 644개사 중 36개사만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중소 상장사에 밸류업 공시와 지배구조 개선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밸류업 지수 미편입 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공시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펼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익성과 주주환원 수준을 고려하면 국내 중소형 상장사가 저평가됐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 시장가치와 장부가치를 비교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로 평가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존재하지만, 순이익과 현금배당금 등 기업의 본질가치까지 분석하면 한국 증시 저평가는 허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발간한 '국내 상장기업 저평가에 관한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본질가치와 주주환원을 감안할 때 국내 상장사의 밸류에이션은 주요국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 장부가치, 지배주주 순이익, 보통주 현금배당금을 반영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상장사의 본질가치 대비 초과 시장가치비율(AVR)의 비금융 상장사 합산 값은 0.6%다. 실제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0.6% 높게 평가됐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증시의 상장사들이 일본과 대만, 영국보다 고평가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다만 대형주들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하면서 재평가가 빨리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6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