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력인프라 7조달러 시장으로 커진다"

앤드루 올리닉 맥쿼리운용 글로벌 PE 총괄 25년된 美전력망 70% 달해 인프라 보강·현대화 수요 커 프로젝트 규모·복잡성 증가 전문서비스 외부위탁 늘 것 내달 5일 대체투자포럼서 발표 "향후 10~15년간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산업은 기술 발전과 도시 혁신으로 한층 복잡해지고, 디지털화와 아웃소싱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입니다." 앤드루 올리닉 맥쿼리자산운용 글로벌 PE 총괄(시니어 마켓전략가(MD))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에너지, 통신, 수도, 운송 분야만 따져도 북미와 유럽에서 2040년까지 약 19조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추정이 나온다"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과 송배전망 확충이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올리닉 총괄은 다음달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25)에 연사로 참석한다. 매일경제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 그는 '급변하는 투자환경 속 인프라 투자 전략'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맥쿼리자산운용에 따르면 미국 전력망의 70% 이상이 25년을 넘겼고, 유럽 배전망도 40% 이상이 40년을 초과해 노후 인프라의 대대적 보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토목학회(ASCE)는 2024~2033년 미국 내 인프라 투자 수요가 약 7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여름철 정전 발생이 2000년대 대비 60% 증가했으며, 이는 전력망 복원력 강화와 인프라 현대화의 필요성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올리닉 총괄은 "이제 인프라의 경우 도로나 교량 같은 물리적 자산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 스마트 시스템 등 도시 기반 시설까지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능형 교통 시스템, 도심형 전력망 등 신시장 성장은 관련 기술과 전문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규모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프라 프로젝트의 규모와 복잡성이 커짐에 따라 아웃소싱(외부 위탁)을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와 재생에너지 확산은 인프라 프로젝트의 규모와 난도를 모두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문적인 작업과 서비스를 외부에 위탁하는 경향이 강화되기에 전문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최신 기술과 혁신적 방법론을 도입하면서 인프라 산업 전반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수요가 거래를 뒷받침하면서 인프라 인접 부문도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리닉 총괄은 "인프라 투자를 이끄는 장기적인 구조적 흐름에 따라 인프라 인접 투자가 촉진되고 있다"며 "지난해 북미·유럽에서만 이 분야 인수·합병(M&A)이 약 1000건 성사됐다"고 말했다. 맥쿼리자산운용도 전략적 기회펀드(MSOF)를 통해 인프라 운영에 필수적인 특수 서비스·제품·기술을 공급하는 기업을 겨냥한 바이아웃 투자 전략을 처음 가동했다. 올해 초 MSOF는 첫 투자로 미국의 유틸리티 서비스 기업 '다이너그리드'를 인수했다. 올리닉 총괄은 인프라 인접 바이아웃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로 높은 진입장벽(규제·전문성·고객관계), 가격결정력, 시장 내 우월한 지위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런 특성은 물가·원가 압력 속에서도 마진을 방어하고,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현금흐름을 안정화하는 '방어적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며 "향후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며, 추가 투자를 위한 드라이파우더(대기자금)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GAII 2025 참가 등록은 오는 31일 자정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