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얼굴에 반점 뒤덮인 아이, 미소 되찾아줬을때 뿌듯

헤드라인 2025-10-26 08:09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분당의 한 피부과 대기실은 난치성 색소질환 치료를 받기 위한 환자들로 붐비며, 이선영 원장은 5시간 동안 100명에 가까운 환자를 만난다. 그의 진료를 받는 환자의 70% 이상은 선천성 반점 같은 난치성 색소질환을 앓고 있으며, 치료는 수십 차례의 레이저 시술이 필요하다. 이 원장은 복잡한 치료과정 속에서 환자의 상태가 호전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난치성 색소질환 치료 앞장 이선영 분당펄피부과 원장 이선영 분당펄피부과 원장 토요일 오전 9시 30분, 분당의 한 피부과 대기실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다. 부모 손을 잡은 아이들,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와 조부모들을 따라온 손주들로 북적인다. 이곳은 난치성 색소질환 치료로 전국에 입소문이 난 곳이다. 이선영 분당펄피부과 원장은 5개 방을 오가며 진료를 이어갔다. 5시간 동안 그가 만나는 환자는 100명에 가깝다. 이 원장은 "진료가 다소 밀리더라도 초진 환자일수록 병변을 살피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고 말했다. 소위 '돈 밝히는 의사들'이 피부과로 쏠린다고 하지만, 국내에서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하는 의원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 이 원장은 개원 15년 차 피부과 전문의다. 이 병원을 찾는 환자 중 70% 이상은 선천성 반점 같은 난치성 색소질환 환자다. 한두 번으로 끝나는 시술은 드물고 수십 차례 레이저 치료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대 의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피부과 수련을 수석으로 마친 그는 대학병원 교수가 아닌 개원의의 길을 택했다. 치료 난도가 높고 재발 위험까지 있어 대부분 개원의가 기피하는 영역이지만, 그는 '비로소 내 길을 찾았다'는 확신이 든다고 했다. 가장 잊지 못하는 환자는 경남에서 매주 올라오던 소년이다. 얼굴에 밀크커피반점을 안고 태어난 그는 몇 년간 50회가 넘는 시술을 받았다. 초등학생이던 아이는 대학생이 됐고 병변은 상당 부분 옅어졌다. 이 원장은 "상태가 호전되면서 부모와 아이의 표정이 밝아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6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