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구역’ 비껴간 동탄·구리
갭투자 문의 급증, 호가도 들썩
투자 수요 몰리며 ‘풍선효과’ 조짐
서울지역 갭투자 관련 이미지. [연합뉴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규제 지역에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이자 규제망을 비껴간 경기 일부 지역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전세 낀 매매가 차단되며 ‘갭투자’가 봉쇄됐지만 화성 동탄과 구리·용인 등 비규제 지역에선 오히려 호가가 뛰고 현장 문의가 급증하는 등 풍선효과 조짐이 포착됐다.
토허구역으로 지정되면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고 이를 어기면 이행강제금이 정기적으로 부과된다. 정부는 실거주 중심의 거래 질서 확립을 내세우지만, 시장은 즉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동탄지역 부동산 카페 등에 따르면 규제 발표 직후 “손님이 줄을 서 있다”, “매도인이 계약금 계좌를 알려주지 않는다”, “강원도에서도 손님이 온다”는 글이 잇따랐다.
경기남부권 관심 지역 중 하나이지만 이번 대책에서 규제 지역과 토허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화성시 동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갭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동부권과 맞닿은 구리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축 아파트 전용 84㎡의 호가가 8억8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뛰어 10억원에 육박했다. 용인 기흥구 역시 인접 수지구가 토허구역으로 지정되자 뒤늦은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다.
노도강·금관구서는 ‘저가 반등’ 움직임도
서울시내의 한 대중은행 대출창구를 찾는 고객 모습. [매경DB]
규제 지역으로 묶인 서울 안에서도 ‘이중 반응’이 나타난다. 대출 규제 완화 적용이 가능한 8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는 실수요 중심의 거래 기대감이 번지면서다.
실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일반 규제 지역 적용 시 40%지만 8억원 이하 주택을 사는 무주택 실수요자는 6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저가 구간’에서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해당 지역에서 영업하는 한 중개업소 대표는 “토허구역으로 묶이면서 갭투자가 금지됐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않고 8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무주택 서민·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는 꾸준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I 요약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서울과 경기 12개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자, 규제를 피해간 일부 경기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규제 발표 이후 화성 동탄과 구리·용인 등 비규제 지역에서 호가가 급등하며 "손님이 줄을 서 있다"는 등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서울 내에서는 8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실수요 중심의 거래 기대감이 커지며 매수 문의가 증가하는 양상이 보이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6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