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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은행 연봉 높은데...임원 1인 평균 성과급 3억 넘는 곳도 등장

헤드라인 2025-10-26 06:37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금융사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 임원들의 성과급은 오히려 증가하여 KB국민은행의 경우 1인당 성과급이 3억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성과급 인상이 있었으나 우리은행은 33%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임원 성과급 환수를 위한 법제화를 검토 중이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사고 책임 강화를 공약했다.

이헌승 국힘 의원실 자료 금융사고액 44% 급증에도 성과급 파티 비판 여전 사진=연합뉴스 금융사고 급증에도 주요 시중은행 임원들의 성과급은 늘어났다. 1인당 평균 3억원을 넘은 곳도 등장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은행 임원 성과급은 총 142억원으로 1인당 3억1521만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임원의 성과급이 3억원을 넘어선 것은 최근 5년 기준으로 처음이다. 2023년(총 91억원·1인당 2억2131만원)에 비해서도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임원 성과급도 총 89억원, 1인당 1억2040만원으로, 2023년(총 48억원·1인당 7천120만원)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전체 임직원 성과급이 각각 1480억원, 1077억원 수준이었다. 신한은행은 2023년에 비해 3%가량 증가했으나, 우리은행은 33% 줄었다. 최근 은행들의 금융사고가 늘어나는 가운데, 성과급이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8월 4대 시중은행의 금융사고 건수는 74건, 사고 금액은 1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62건·1368억원)보다 각각 19.4%, 44.2% 늘어난 수치다. 그런데도 지난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4대 시중은행 임원이 금융사고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제재를 받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사고가 생기면 보수를 환수하는 ‘클로백(clawback) 제도’ 도입을 위한 법제화를 검토 중이다. 퇴직 이후라도 금융 사고가 드러나면 임원들 성과급을 환수하는 강력한 방안까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번 대선에서 ‘금융사고 책임 떠넘기기 근절’을 공약한 만큼 이번 체계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6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