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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장독대?”…금천구, ‘장맛 나는 건강도시’로 변신

헤드라인 2025-10-26 04:15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금천구는 '장 담그기 문화'를 통한 전통과 건강, 공동체를 결합하여 도시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금천 강희맹장독대'와 같은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조선시대 문인 강희맹의 장 담그기 기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주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금천구는 11월 9일 '제1회 금천전통식문화축제'를 개최하여 전통 발효음식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강희맹의 기록 재해석 현대화한 장 담그기 기술 보급 로컬푸드 브랜드 ‘오미원’도 개발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금천 강희맹장독대 체험관에서 전통식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서울 도심 속에서도 전통 장맛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 있다. 금천구가 ‘장 담그기 문화’를 매개로 전통과 건강, 공동체가 공존하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지역 브랜드로 발전시켜 주민들이 직접 장을 담그고, 나누고, 즐기는 ‘건강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이다. 26일 금천구에 따르면 구는 대표 사업으로 ‘금천 강희맹장독대’를 운영하고 있다. 조선시대 문인 강희맹 선생이 금천 지역에서 집필한 ‘사시찬요초’ 속 장 담그기 기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구 특화 프로그램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과 주민들이 고추장 만들기를 하고 있다. 2019년 478명으로 시작된 교육은 올해 상반기에만 1487명이 참여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주민을 위한 ‘금천우리장독대’와 가족 단위의 ‘금천어린이가족장독대’, 그리고 담근 장으로 요리를 배우는 ‘찾아가는 강희맹 요리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지난 6월에는 ‘금천 강희맹장독대 체험관’도 문을 열었다. 주민들이 직접 장 담그기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며, 전통식문화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금천마을된장 오미원 전통장 패키지. 더 나아가 금천구는 이 같은 전통식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로컬푸드 브랜드 ‘금천마을된장 오미원’을 개발하기도 했다. 국산콩 메주, 국산 소금, 정제수 단 세 가지 재료로만 만들어 깊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구는 오미원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친환경·저탄소·순환경제를 실현하는 지역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1월 9일에는 ‘제1회 금천전통식문화축제’도 열린다. 금천구 개청 30주년과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함께 기념하는 자리로, 전통 발효음식의 가치와 맛을 널리 알리는 축제다. 다섯 가지 색(청·적·황·백·흑)을 테마로 한 식문화 체험관, 소금놀이터, 전통놀이와 사물놀이 공연 등 온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또 ‘오감한식당’을 통해 지역 내 우수한 전통식문화 업체들이 선보이는 된장, 간장, 청국장, 식혜, 막걸리 등을 맛볼 수 있다. 유성훈 구청장은 “가공식품과 간편식 소비 증가로 식생활이 단조로워지는 현대 사회에서, 전통음식이 건강의 해답이 될 수 있다”며 “장을 매개로 세대 간 소통과 나눔 문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일으킨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처럼 장을 매개로 세대 간 소통과 지역 내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라며 “사라져 가던 마을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6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