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세베 켄 시부야 구청장 인터뷰]
관광객 시부야 방문은 언제나 환영
핼러윈과 새해 카운트타운 시기에
음주·고성방가 등 행위는 철저 규제
100년에 한 번인 대규모 재개발 진행
보행자 동선, 문화시설 확충이 목표
하세베 켄 시부야 구청장
“핼러윈이나 연말 카운트다운 시기에 시부야에 몰리는 인파가 엄청납니다. 여기서 축제를 즐겨도 좋지만 모두가 규칙을 지켰으면 합니다. 될 수 있으면 이 시기에는 시부야를 찾지 않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하세베 켄 도쿄 시부야구 구청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오는 31일로 예정된 핼러윈 대책에 관해 설명했다. 올해는 일본어로 민폐를 뜻하는 ‘메이와쿠(迷惑) 핼러윈’을 키워드로 정하고 이를 막는 것에 역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시부야구는 많은 사람이 엇갈려 건너는 건널목인 ‘스크램블 스퀘어’와 이를 둘러싼 대형 전광판, 거대한 쇼핑몰 등으로 유명한 도쿄의 대표적 관광명소다. 특히 핼러윈 시기에는 일본인뿐 아니라 외국인까지 다양한 분장을 하고 몰려 문제를 일으켜왔다.
시부야구는 2022년 서울 이태원 참사를 목격한 뒤 2023년부터 매년 ‘노 핼러윈’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부야구 길거리에서 음주를 금지하고 만남의 장소인 하치코 동상을 대형 현수막으로 가려버린다. 올해는 125명의 경비원과 구청 직원 90명을 동원해 노상 음주와 흡연 등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하세베 구청장은 “길거리에서 술을 마시거나 통행량이 많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가 반복되면 인파가 정체돼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핼러윈 당일에는 한국어를 포함해서 영어와 중국어 등으로 위법 행위에 대한 안내 방송을 계속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시부야역 앞에 설치된 ‘노 핼러윈’ 관련 대형 간판. ‘금지야! 민폐 핼러윈’이라고 쓰여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현재 시부야구는 100년에 한 번이라고 불릴 정도의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이다. 특히 4개 회사의 9개 지하철 노선이 지나가는 시부야역 주변을 중심으로 한 공사가 활발하다.
하세베 시장은 “시부야역은 주변 지역보다 18m나 낮은 지역에 위치해 호우나 지진 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최근에 지어지는 건물에는 대형 저수조를 기본으로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부야역의 상업시설을 지상 5층 정도에서 연결하는 스카이웨이를 통해 보행자 도로도 정비중이다. ‘어반 코어’라 불리는 이것은 계곡 지형에 의한 고저 차를 해소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다만 하루 3시간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는 시간대에만 작업해야 하므로 최종 완공까지는 아직 10년이나 남았다.
하세베 구청장은 “시부야는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중심부에 메이지신궁이 있고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구 아사쿠라가 주택, 세계서 가장 오래된 연극인 노가쿠(노와 교겐)를 즐길 수 있는 국립능악당도 있다”며 “과거와 현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AI 요약
도쿄 시부야구 구청장 하세베 켄은 핼러윈 기간 동안의 인파 관리를 위해 '메이와쿠 핼러윈' 캠페인을 소개하며 음주 금지와 위법 행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시부야구는 매년 '노 핼러윈'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핼러윈 당일에는 다양한 언어로 안내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시부야역 주변의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이며, 보행자 도로와 저수조 설치 등을 통해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6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