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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품 팔아 찾았다, ‘최고이자’ 저축은행…그런데 ‘88클럽’ 확인했나요?

헤드라인 2025-10-26 00:55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오랜 기간 동안 저축해온 진우는 은행이 망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은행은 예금의 일부를 대출에 사용하기 때문에, 경제 불안 시 예금 인출이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는 '뱅크런' 위험이 존재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예금자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늘렸으나, 안전한 은행 선택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됩니다.

자녀와 함께 보는 틴매일경제 허서윤 기자의 재테크 첫걸음 [연합뉴스] 초등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용돈을 아껴 모아온 진우는 걱정이 하나 생겼습니다. 은행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고 지금까지 저축을 해왔는데, 언제인가 은행이 망했다는 뉴스를 보고 겁이 덜컹 났습니다. 도대체 어떡하다가 은행이 망하는거죠? 내가 은행에 맡긴 돈이 은행에 없다?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면 나중에 이자까지 더해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우리가 은행에 예금을 맡기면 은행이 이를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 돌려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은행은 예금으로 받은 돈을 전부 금고에 쌓아두지 않습니다. 그 대신 예금으로 받은 돈 일부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개인이나 기업에 더 높은 이자를 받고 대출을 해줍니다. 예금과 대출 사이의 금리차를 ‘예대마진’이라고 부른데 이것이 은행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은행이 대출을 지나치게 많이 해버리면 갑자기 손님들이 한꺼번에 돈을 찾으러 올 때 줄 돈이 모자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은행이 예금의 일부를 의무적으로 보관하도록 하는데, 이것을 지급준비금이라고 합니다. 작은 의심 하나가 은행을 망하게 한다 은행에는 예금으로 받은 금액 전체가 보관돼 있지 않지만 평상시에는 은행이 예금을 돌려주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경제가 흔들리거나 은행에 관한 소문이 돌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저 은행 돈 못 돌려주는 거 아냐?”라는 불안이 퍼지면 사람들은 앞다퉈 예금을 인출하려 합니다. 이렇게 예금자들이 몰려드는 사태를 ‘뱅크런(Bank Run·예금 인출 사태)’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은행이 망하느냐 아니냐보다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심리가 더 큰 위험을 만드는 셈이죠. 은행에 맡긴 돈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금융기관별로 1인당 1억원까지 예금의 원금과 이자를 보호해줍니다. 기존에는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해줬는데 지난 9월 1일부터 보장 한도가 1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연합뉴스] 보통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 이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지만 그 대신 부도 위험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이 망해도 1억원까지 원금과 이자를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이자율이 더 높은 저축은행 예금으로 부담 없이 갈아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예금을 고르는 일이 더 중요해지는 순간입니다. ‘88클럽’ 확인하세요 물론 예금자 보호가 있더라도 애초에 안전한 은행을 고르는 게 더 현명합니다. 이때 기준이 되는 게 바로 ‘88클럽’입니다. 88클럽이란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이고,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8% 이하인지를 말합니다. 먼저 은행이 보유한 자산 중 가계나 기업에 대출을 해주거나 주식 등에 투자한 부분은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 가중 자산’으로 분류합니다. 은행이 보유한 위험 가중 자산 대비 은행의 자기자본이 얼마나 많은가를 측정하는 지표를 ‘BIS 자기자본비율’이라고 하는데, BIS비율이 8% 이상이면 건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투자한 자산 중에 회수 불가능한 ‘부실채권’이 얼마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은행이 대출해준 채권은 자산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나누는데, 대출을 해주고 3개월간 이자를 못 받는 경우 ‘고정여신’으로 분류됩니다. 3개월 이상 이자를 회수하지 못한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채권을 부실채권이라고 하고 전체 여신 중에 고정이하 여신이 8%가 넘으면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 은행의 지급 능력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예금자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는 현상을 의미하며 이는 은행의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경제용어 CHECK 청소년 경제신문 ‘틴매일경제’에 실린 기사입니다. 매일경제신문 구독자라면 신청을 통해(02-2000-2000) 틴매일경제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6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