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가족과 동남아로 가족 여행을 떠났던 아버지가 따돌림을 겪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갈무리]
가족들과 동남아로 효도 여행을 떠났던 아버지가 여행지에서 따돌림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4일 JTBC ‘사건반장’은 동남아에서 ‘고려장’을 당했다는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A씨는 대기업에 다니다 퇴임한 후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다. 아내와 3년 전 사별하면서 적적함을 느끼고 있던 중 두 아들로부터 “칠순을 앞두고 가족 여행을 떠나자”는 제안을 받았다. A씨는 아들과 며느리, 손주까지 일행 전원의 숙박비와 항공료, 심지어 티셔츠를 맞추는 비용까지 부담했다.
그런데 여행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고령의 A씨에게 동남아 여행은 쉽지 않았다, 체감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고역이었고, 수술을 받은 다리가 불편해 걸음이 느렸다. A씨가 잠시 멈춰 땀을 닦고 물을 마실 때마다 큰아들은 “뒤에 사람도 많은데 왜 자꾸 멈추냐”며 핀잔을 줬다.
급기야 아들들은 A씨에게 다음날부터 호텔에만 있으라고 종용했다. A씨가 괜찮다고 하자 며느리들까지 나서서 설득했다. 큰며느리는 “애들도 있는데 아버님까지 챙기려면 너무 힘들고 신경 쓸 게 많다”고 호소했다.
결국 A씨는 객실에 홀로 남겨져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답답한 마음에 산책을 하려고 객실에서 나왔다가 카드키를 두고 와 로비에서 가족들을 기다리기도 했다. 메시지를 보내도 답장하는 사람이 없었다.
A씨는 아들들에게 서울로 돌아가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제야 아들들은 “내일부터 다시 같이 다니자”고 사과했지만, 일정은 노인학대로 보일 만큼 가혹했다. 아들들은 길이 가파른 관광지와 향신료 냄새가 가득한 음식점으로 A씨를 안내했다. 애초 A씨와 동행하려는 일정이 아니었던 것이다.
A씨는 “제 명의로 된 집과 땅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게 괘씸하다고 느껴질 정도”라며 “요 며칠 동안 기부하는 법도 찾아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상희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재산은 5년 뒤에 다시 고민하는 게 좋다. 지금은 너무 젊다. 너무 즐거울 시기다. 지금이야말로 정말 나만을 위한 삶을 다시 설계할 때”라며 “동호회 생활 많이 하시고, 능력도 되시는데 마음 맞는 분이 있다면 여자 친구도 만드실 수 있다”고 조언했다.
AI 요약
A씨는 가족들과의 동남아 효도 여행 중 아들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 큰 상처를 받았다. 와중에 가족의 피로를 고려하겠다며 A씨에게 호텔에 머물도록 강요하고, 결국 혼자 남겨진 그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등 극심한 외로움을 겪었다. A씨는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 괘씸하다고 느끼며 기부를 고민하고 있으며, 상담심리학가는 그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5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