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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다 털릴라”… CCTV 앱 먹통에 전국 가게 ‘비상’

헤드라인 2025-10-25 04:36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25일, 국내 보안업체 에스원의 CCTV 모바일 앱 '모두'의 접속 장애로 무인 점포 사장들이 큰 불안을 겪고 있다. 김모 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번에도 도난이나 고객 분쟁에 대한 걱정으로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원 측은 장애 원인 조사 중이며 복구 시점은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전국 가게들 ‘눈’이 감겼다 “CCTV 끊겨 가게가 안 보여요” 에스원 ‘모두’ 앱 장애 건물에 부착된 CCTV. “가게 CCTV가 끊어졌어요. 확인하려고 앱을 켰더니 몇 시간째 불통입니다. CCTV가 가게의 눈인데, 눈을 가린 셈이에요. 이러다 진짜 다 털릴까 봐 겁이 납니다.” 25일 수도권에서 무인 꽃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세 달 전에도 갑자기 끊겨 하루종일 불안했는데, 손님이 많은 주말에 또 불통이라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국내 보안업체 에스원의 CCTV 모바일 앱 ‘모두(MODU)’가 접속 장애를 일으키면서 전국의 무인 점포 사장들이 혼란에 빠졌다. 에스원은 국내 보안업계 1위 기업으로 CCTV·출동보안·출입통제·건물관리 등 통합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스원이 제공하는 ‘모두’는 휴대전화로 CCTV 영상을 실시간 확인하고 제어하는 플랫폼이다. 무인점포·숙박업소·식당·편의점 등 전국 10만여 곳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무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8) 씨는 오전 내내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아침부터 카메라 화면이 안 떠요. 지난번에도 잠깐 서버가 멈췄다가 진열대 물건이 사라진 적이 있어 걱정입니다. 고객 분쟁 생기면 증거를 남길 수 없을텐데 어떡하나요” CCTV 보안업체 에스원 모두 앱이 먹통된 화면. 독자 제공 에스원 관계자는 “오전부터 앱 장애가 발생해 긴급 조치 중이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며 “복구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무인점포나 소형 자영업장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인 출입 시스템과 CCTV 모니터링 앱에 크게 의존한다.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만큼 CCTV는 사실상 ‘눈과 귀’ 역할을 한다. 실시간으로 매장 상황을 확인하고, 도난이나 기물 파손 발생 시 경찰에 증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앱 장애가 생기면 도난·침입·고객 분쟁 등 위험 상황에 전혀 대응할 수 없는 ‘블라인드 타임(Blind Time)’이 발생한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지난 7월에도 접속 불능이 발생해 하루종일 가게를 직접 지켜야 했다”면서 “보안업체라면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기업과 달리 소상공인 위주의 무인점포 업계에서는 별도의 유선 CCTV나 백업 서버가 없는 경우가 많아, CCTV 플랫폼에 장애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으로 보안 공백에 노출된다. 보안 전문가는 “인건비 절감 추세로 대부분의 가게가 CCTV를 필수 인프라로 의존하고 있다”며 “앱 먹통이나 접속 불능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5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