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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간서 톱스타와 술자리”…공개된 ‘유방암 파티’ 초대장 보니

헤드라인 2025-10-25 01:41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더블유코리아가 개최한 유방암 자선행사가 유방암 환자 지원보다는 연예인의 사적 행사로 비판받고 있다. 유튜버 시누와 정선호는 초대장이 '유방암 파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문제삼으며, 참석자들이 행사 취지를 간과하고 화려한 사교 행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더블유코리아는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하며 환자와 가족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였다.

[더블유코리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더블유코리아가 개최한 유방암 자선행사가 연예인의 호화로운 술자리에 불과했다는 비난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초대장에도 유방암 파티라는 표현이 사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유튜버 시누는 지난 23일 더블유코리아로부터 받은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 초대장을 공개했다. 초대장에는 “톱스타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더블유매거진 유방암 파티다. 올해 특별히 크리에이터들을 초대하게 됐다”라며 “더블유매거진 유방암 파티의 경우 연예인의 공연을 좁은 공간에서 직관할 수 있는데다, 연예인과 같은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한정된 인원에게만 참석 제안한다”고 기재돼 있다. 시누는 “유방암 파티라는 기괴한 단어를 보고 솔직히 ‘이게 맞나’ 했다”라며 “‘이걸 간다고?’ 생각했는데 많이들 가셨더라. 나만 기괴하게 생각했던 걸로”라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유튜버 정선호도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더블유코리아는 행사에서 유명인들에게 ‘거울 하루에 몇 번 보셨어요?’ 이런 질문이나 하고 앉아 있다”라며 “정작 환자들은 거울 볼 때마다 스트레스일 텐데, 그냥 유방암을 팔아서 그런 행사를 벌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행사에 참여한)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이 무슨 취지의 행사인지 정도는 다 알고 왔을 텐데”라며 “조금만 공부하고 생각하고 인지하고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앞서 더블유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을 열었다. 더블유코리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행사 사진을 참고하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뷔·RM·제이홉, 아이브 장원영·안유진, 엔믹스 설윤, 에스파 카리나·윈터를 비롯해 배우 고현정, 이영애, 정해인, 박서준, 추영우, 임수정, 하정우, 이민호, 조세호 등 연예인들이 참석했다. 가수 박재범과 아이돌그룹 아일릿이 축하 공연을 펼쳤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화려한 협찬 의상을 착용하고 값비싼 술을 마시는 시간을 보냈을 뿐, 행사의 취지를 언급하거나 유방암 환우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연예인 친목 모임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배우 변우석이 지난 15일 더블유코리아의 유방암 캠페인에 참여하며 가슴에 분홍색 브로치를 단 모습. [스타투데이] 실제로 배우 변우석만이 핑크 리본과 유사한 핑크색 브로치를 달았고, 배우 박은빈이 이상함을 느끼고 서둘러 귀가하면서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방암 캠페인의 의미를 되짚고,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레이가 환자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는 정도였다. 핑크 리본은 유방암의 국제적 상징이다. 유방암 예방, 조기 발견, 환자 지원, 연구 기금 마련 등이 목적인 자리에서 사용된다. 미미한 기부금 규모도 질타의 대상이 됐다.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더블유코리아의 누적 기부액은 약 4억3797만원이다.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과 개인의 기부금을 합산해도 약 9억5716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웹페이지에는 11억원을 기부했다고 공지돼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더블유코리아는 지난 19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더블유코리아는 “유방암 환자와 가족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점에 깊은 사과 말씀 올린다”며 “이번 행사로 상심하셨을 마음을 생각하며 저희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5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