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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만두·치킨·김밥 美찍고 유럽 상륙…한류 열풍 속 '홈밀' 통했다

헤드라인 2025-10-24 10:50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CJ제일제당은 K간편식의 글로벌화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식품 부문 매출이 5조원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해외 식품 매출이 국내 매출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K간편식을 판매하며, 해외 공장과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K간편식의 성장에는 K컬처 붐과 함께 고령화 및 맞벌이 증가로 인한 '홈밀 이코노미'의 영향이 크다.

K간편식 해외매출 10조시대 韓식품사 냉동·즉석조리 제품 해외매출 2년새 19% 늘어 9조 K컬처·가정식 열풍 성장 기여 CJ, 비비고브랜드 70개국 판매 미·일 등 해외공장 34곳 풀가동 삼양식품은 매출 77%가 해외 영국 런던에서 열린 비비고 팝업 스토어에서 현지인들이 K간편식을 먹고 있다. CJ제일제당 K간편식 글로벌화를 이끄는 CJ제일제당은 2022년 4조356억원이었던 미국 식품 부문 매출이 3년 새 1조원가량 성장해 올해 5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식품업계 고위 관계자는 "K간편식이 미국 전역 6만여 개 매장에 깔리면서 K푸드 붐을 주도하고 있다"며 "선두 주자인 CJ제일제당이 올해 미국에서만 5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창사 72주년을 맞은 CJ제일제당은 매출에서 국외가 국내를 앞서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권업계 평균 전망에 따르면 올해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부문 매출은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국내 예상 매출보다 1000억원가량 많다. 지난해에는 식품 매출(11조3530억원) 중 50.8%를 국내에서 거뒀다. 하나증권·KB증권 등은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사업 매출이 전년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해외 매출은 3~4% 이상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국내외 매출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의 성과는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만두·치킨·가공밥·떡볶이 등 K간편식을 미국·유럽·일본·동남아시아 등에 판매한 덕분이다. CJ제일제당은 K간편식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수년 안에 해외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경제가 국내 주요 식품사들의 공시 자료와 각 사 해외 사업부 사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식품사들의 K간편식 해외 매출은 지난해 기준 8조8000억~8조9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2~3년 내에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2022년에 7조5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19%가량 늘어났다. 간편식 해외 매출에서는 CJ제일제당이 5조5800억원으로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양식품 1조3359억원, 농심 1조3037억원, 풀무원 2900억원, 오뚜기 235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매출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경우와, 해외 공장을 통해 현지 유통망에서 판매하는 경우를 포괄한다. 또 K간편식은 냉동 만두·치킨·김밥·라면·밀키트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K간편식 해외 공략을 견인해온 곳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 식품 해외 매출은 올해 5조8000억원으로 국내 매출을 1000억원가량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식품 매출에서 해외가 국내를 앞지르는 것은 창업 72년 만에 처음이다. 내년 해외 식품 매출은 6조3000억원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은 2026년 이후에도 식품에서 해외 매출이 국내보다 높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만두·치킨·가공밥·떡볶이·스프링롤 등 K간편식을 미국·유럽·일본·동남아 등 7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그중 비비고 만두가 50% 이상, 치킨이 10% 비중이다. 현재 미국 20개, 일본 5개, 중국 4개, 베트남 3개, 독일·호주 각 1개 등 34개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일본 지바현 만두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고, 미국 사우스다코다와 헝가리에서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시리즈로 글로벌 시장을 제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전체 매출의 77%가량을 해외부문에서 거뒀다. 이 회사의 해외 매출은 2016년 931억원에 불과했는데,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타고 작년 1조335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2~3년 내에 무난히 '2조 클럽'에도 들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해외 비중 60% 이상'이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 작년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37%인 1조3037억원을 해외에서 거뒀는데 5년 내에 이 수치를 3조원 이상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라면 수출 전용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풀무원은 중국 등으로 K냉동김밥 수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중국 코스트코'로 불리는 현지 창고형 대형마트 '샘스클럽' 54개 전 점에 자사 냉동 참치김밥 1종을 입점시켜 중국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풀무원에 따르면 연간 186만줄 판매 목표를 이미 이뤘고, 올 상반기 중국법인 매출도 전년보다 30% 늘어났다. K간편식의 해외 매출 확대에는 K컬처 붐이 큰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고령화, 맞벌이 증가 등에 따라 글로벌 식품산업의 중심축이 '외식'에서 '내식'으로 옮겨간 이른바 '홈밀 이코노미'도 K간편식의 성장에 기여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의 간편식 소비는 2019년 이후 매년 평균 3~5% 정도 증가하고 있다. 주요 식품사들이 수출 전용 공장을 짓거나 현지 공장을 늘리며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은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짧은 조리 시간, 높은 완성도, 포장 디자인의 세련미, 건강함을 강조한 제품 구조가 글로벌 수요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4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