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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최전방초소 코앞까지 왔었는데 “별일 없었다”는 군당국

헤드라인 2025-10-24 10:45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북한군 1명이 중부전선에서 귀순하는 과정에서 두 명의 무장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퇴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는 APEC 회의와 관련해 북한과의 긴장을 피하기 위해 이 정보를 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군은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발표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사건이 북한의 의도적인 도발은 아닌 것으로 보지만, 북한의 존재감 과시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19일 북한군 병사 귀순하던 날 北 추격조 2명도 휴전선 넘어 김정은 “모스크바와 함께 할것” 러 파병 전사자 기념관 착공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GP(오른쪽)와 북한 GP가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군 1명이 최근 중부전선에서 도보로 귀순할 당시 추격조로 추정되는 무장 북한군 2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최전방 초소(GP) 앞 200m까지 접근했다가 퇴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이 지난 19일 북한군 1명 귀순 사실을 알릴 때는 설명하지 않았던 내용으로,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북한과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으려는 정부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7시 비무장 북한군 1명이 강원 중부전선 MDL을 넘어와 우리 군에 귀순 의사를 밝힌 뒤 7시간이 지난 오후 2시께 무장 북한군 2명이 MDL을 넘어 남측 GP 앞 200m까지 접근했다. MDL 기준 남쪽으로 850m 떨어진 지점이다. 당시 합참은 북한군 귀순 사실을 전하면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군이 19일 북한군 20여 명이 서부전선 MDL을 침범했었다는 사실도 23일에야 확인한 점을 언급하며 “은폐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외교·안보 분야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북한의 계획적 도발로 보이지는 않지만, APEC 기간 북한의 존재감 과시는 북한이 원하는 것”이라며 “한국에 주요 정상들이 오는데 북한과 긴장을 고조시킬 이유가 없고, 이는 아태 지역 평화라는 APEC 기조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 스탠스가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자랑스러운 참전 영웅들의 영생을 기원하는 전투위훈기념관이 수도 평양에 건립되게 된다”며 23일 착공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고 24일 보도했다. [사진 =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PEC을 계기로 미·북 회담 기대를 이어갔다. 그는 유엔군사령부가 판문점 특별견학을 중단했고 북한은 최근 올해 들어 처음으로 판문점 북측 시설에 대한 미화작업을 벌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러시아 파병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린다는 명목으로 수도 평양에 전투위훈기념관 건설을 시작했다. 착공식에 직접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해당 기념관에 대해 “나날이 공조화되는 조·로(북·러) 관계의 위대한 상징”이라며 “평양은 언제나 모스크바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북한은 MDL 일대를 요새화하는 등 병사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4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