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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통일교 샤넬백, 목걸이 김건희에 전달”

헤드라인 2025-10-24 09:32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특검은 통일교 측이 금품을 대가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김 여사가 아닌 윤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재판에서만큼은 진실을 이야기하겠다고 밝혔으며, 물품이 압수수색에서 발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집이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특검에 ‘분실’ 주장하다 번복 “처남·유경옥 행정관 통해 전달” ‘尹 대통령 뇌물’ 적용 여부 관건 건진법사 전성배 씨.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공판을 열었다. 전씨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씨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았다”며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달했냐고 특검 측이 묻자 전씨는 “처남을 시켜서 유경옥(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했다”며 “(윤영호에게 받은 그라프 목걸이도) 똑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경옥한테 전달하면 (김 여사에게) 자연히 전달되는 것으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건네받은 샤넬 가방 2개를 샤넬 가방 3개와 샤넬 구두로 교환한 사실은 이후 지난해가 돼서야 물건을 돌려받을 때 알게 됐다고도 전씨는 증언했다. 전씨는 당초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는 “목걸이는 받자마자 잃어버렸고, 샤넬 가방 2개는 각각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최근 이를 번복하고 지난 15일 자신의 첫 공판에서 윤씨로부터 받은 가방과 목걸이 등 금품을 유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지난 21일에는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3개, 샤넬 구두 1개를 직접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은 통일교 측이 금품을 대가로 제5유엔사무국 한국 유치 등 자신들의 현안에 정부 조직, 예산, 인사를 지원해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탁 대상을 민간인인 김 여사가 아니라 공무원인 윤 전 대통령으로 조준하고 뇌물 혐의를 적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이후 김 여사가 자신에게 연락해 해당 물품을 돌려주겠다고 했다고도 증언했다. 특검팀이 “김 여사가 증인에게 연락해 유경옥을 통해 돌려줄 테니 와서 받아 가라고 했고, 증인의 처남이 가서 받아왔다는 거냐”고 묻자 전씨는 “그렇다”고 했다. 특검팀이 “집을 압수수색했는데 물건이 없었다”고 하자 전씨는 “거기가 엄청 복잡하다. 총 3개 층인데, 집을 다 뒤집기 전에는 못 찾는다”고 답했다.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서는 “재판에서만큼은 진실을 이야기하는 게 맞고, 저도 종교인인데 거짓말을 계속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4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