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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페라리·람보르기니에 K배터리 이식…전기차 캐즘 슈퍼카로 넘는다

헤드라인 2025-10-24 09:02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국내 배터리 3사는 슈퍼카 업체와의 동맹 강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SK온은 페라리, LG에너지솔루션은 포르쉐, 삼성SDI는 람보르기니와 협력하고 있다. 특히 SK온은 페라리의 첫 전기차인 일렉트리카에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타이칸 시리즈에 실리콘 음극재를 채택해 전기차 성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람보르기니 우루스SE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배터리 3사는 슈퍼카 시장에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다양한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SK온-페라리, LG엔솔-포르쉐 삼성SDI-람보르기니 협력강화 [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3사가 일제히 슈퍼카 업체와 동맹을 강화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나섰다. SK온은 페라리, LG에너지솔루션은 포르쉐, 삼성SDI는 람보르기니와 손잡았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와 이석희 SK온 대표이사는 비공개 회의를 하며 내년 출시할 예정인 페라리 첫 전기차(EV) 일렉트리카에 투입될 SK온의 하이니켈 배터리 공급 계획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SK온과 페라리 동맹이 강해지며 차기 슈퍼카 모델에 추가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슈퍼카에는 가벼우면서 냉각 효율이 좋고 충전 능력까지 우수한 초고성능 배터리가 투입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중국발 저가제품 물량 공세가 부쩍 커진 가운데 차별화한 기술로 일반 전기차 시장에까지 확장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슈퍼카에 투입되는 배터리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안전성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며 “배터리 3사가 슈퍼카와 동맹을 통해 국내외에 기술력을 알리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에서 슈퍼카로 업계 경쟁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SK온이 페라리 일렉트리카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530㎞를 달릴 수 있는 첨단 제품이다. 최대 1000마력에 2.5초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고성능 슈퍼카에 전력을 공급하면서도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는 전기차 평균(300~400㎞)을 뛰어넘는다. 3중 냉각판 구조가 적용돼 셀(전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과열 문제를 예방하는 기술도 녹아 있다. 또 차체 하부와 완전 통합돼 차량 전체 강성을 높이고 충돌 시 충격 흡수가 용이한 구조로 설계됐다. SK온은 2019년 페라리의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슈퍼카인 SF90 스트라달레와 컨버터블 SF90 스파이더에 배터리 셀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페라리의 첫 전기차에까지 배터리를 공급하며 두 회사 간 동맹관계는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르쉐 대표 전기차인 타이칸 시리즈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1회 충전에 약 500㎞를 달릴 수 있는 전력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실리콘 음극재를 채택해 18분 만에 80%까지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지난 8월 신형 타이칸 출시 행사에서 “안전 기준이 높은 한국 배터리를 택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배터리 3사 중 최초로 람보르기니 공급처를 뚫었다. 최근에는 람보르기니의 첫 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800마력의 출력을 내는 우루스SE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 배터리가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서도 고출력 특성이 좋아 람보르기니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4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