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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무역·안보, 시진핑 경제협력 … 李 실용외교 드라이브

헤드라인 2025-10-24 08:56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말레이시아에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31일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중 정상을 동시에 초청해 양국 간 무역 협력을 도모하고,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 및 관세 협상을 논의하며,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북한 문제와 관련한 실용주의 외교를 강화하고, 글로벌 경제 협력을 촉진할 방침이다.

李대통령 외교 슈퍼위크 시작 트럼프·시진핑과 연속 회담 관세·공급망 안정 주요의제로 다카이치 日총리 만남도 예정 APEC 21개국 경주선언 발표 27일부터 아세안 정상과 회담 한반도 평화 지지 확보 나설듯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데 이어 오는 31일에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외교 무대에 올라 한반도 평화·공존·번영 구상을 펼친다. 또 이 대통령은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동시에 국빈으로 경주에 초청해 양국 무역 담판의 가교 역할을 한다. 미·중 정상이 서울이 아닌 지방으로 국빈 방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관세협상 타결을 모색하고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건설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의 방한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앞으로 일주일간 다자·양자 외교 '슈퍼위크'를 통해 글로벌 경제 질서에 새판이 짜일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브리핑을 열고 "이번 주말에 다자 정상회의 슈퍼위크가 펼쳐진다"며 상세 일정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로 출국해 1박2일간 머물면서 캄보디아·말레이시아와 잇달아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은 한국인에 대한 납치·구금 범죄가 빈번한 캄보디아와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와는 방위산업·인프라스트럭처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도 나설 계획이다. 위 실장은 "아세안 중시 기조를 재확인하고 아세안과 한·중·일 간 협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번영 정책에 대한 아세안 지지도 확보할 방침이다. 북한이 아세안 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는 베트남·라오스 국가주석과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바 있다. 슈퍼위크 본무대는 한반도 주변 강대국인 미국, 중국, 일본을 포함해 21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경주 APEC 정상회의다. 경주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 한·캐나다 정상회담,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이 중에서도 관세협상이 걸려 있는 오는 29일 한미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린다. 양국은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투자펀드 조성과 관세 인하(25%→15%)가 담긴 합의문(팩트시트)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후에는 각료급 협의를 통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다루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안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다. 이 밖에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국방비 증액 △동맹 현대화 및 주한미군 유연화 △비자 문제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박2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한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교류 속에는 정상회담도 있고 식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이후에 국빈 만찬까지 이뤄진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셈이다. 시 주석은 3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의 방한은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1일 시 주석과 마주 앉는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번영 정책을 포함해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 한한령 해제 등이 안건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과의 국빈 만찬도 준비 중이다. 미·중 정상을 잇달아 만나면서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외교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반도가 강대국 대립의 최전선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한미 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고 중국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새로 선출된 다카이치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조율 중이다.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오는 30일이 유력하다. 한·미·일 3자 회의는 개최되지 않지만 일본과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이어가며 대북 공조를 강화하자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북 정상회담 성사를 지원하면서도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기 위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코멘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를 세일즈 외교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 생각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 방산 협력을 의제로 올리기로 했다. 한화오션·HD현대로 구성된 K방산 원팀이 캐나다 해군 초계 잠수함 사업(CPSP)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첫 일정으로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연사로 나선다. 오는 31일에는 APEC 기업자문위원회 대화·오찬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인구구조 등 APEC 본회의 주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 같은 날에는 APEC 경제지도자·기업인 환영 만찬에 나서기로 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4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