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인스타 점령한 숏폼
네이버·카카오도 대폭 확대
미성년자에 무분별 노출 우려
청소년 43% 스마트폰 과의존
정치권 "보호조치 마련 시급"
숏폼 영상이 SNS를 넘어 메신저와 포털로도 빠르게 확산하면서 중독성 강한 숏폼에 취약한 미성년자들이 숏폼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지난달 대규모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숏폼 콘텐츠 제공 공간을 새롭게 도입했다.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처럼 1분 내외 짧은 세로형 영상을 위아래로 넘기면서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카카오톡에 이 같은 숏폼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로서는 이용자 제공 콘텐츠를 늘려 앱 체류 시간을 연장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학부모 사이에서는 카카오톡 업데이트 후 미성년자 자녀가 숏폼에 노출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지난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을 향해 "미성년자가 숏폼에 강제로 시청당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미흡한 미성년자 보호 조치를 지적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미성년자 보호 조치를 통해 자녀의 숏폼 시청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조치를 신청하려면 1년마다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대표적 숏폼 플랫폼 틱톡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한 숏폼 콘텐츠의 범람과 미성년자 중독 문제는 이전부터 이어져왔지만, 최근 들어 카카오톡을 포함해 다양한 국내 플랫폼이 숏폼을 선보이면서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카카오톡 외에 포털 다음도 올해 숏폼 콘텐츠 서비스 '루프'를 신설했고, 네이버웹툰은 앱 내에서 애니메이션 테마의 숏폼 콘텐츠인 '컷츠'를 추가했다.
숏폼을 접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지는 만큼 청소년의 숏폼 노출 문제도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순간적인 시청과 빠른 정보 습득의 장점을 가진 숏폼은 스마트폰 과의존을 야기하는 주범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연세대 바른ICT연구소는 논문을 통해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 같은 콘텐츠는 강한 중독성으로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중독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10대들은 숏폼 노출이 과의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청소년 중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하는 비중은 42.6%에 달했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과의존 위험군은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을 합산한 비율로, 스마트폰 이용 조절이 어려워 현실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청소년 10명 중 4명 이상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응해왔던 정부도 이제는 숏폼과 SNS를 중심으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기존에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 조절처럼 전체적인 차원에서 접근했다면, 이제는 의존도가 높은 콘텐츠별로 영향을 분석하고 예방 교육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미성년자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숏폼을 포함하는 SNS 사용을 규제하는 흐름이 거세다. 호주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SNS 이용 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덴마크도 유사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보고서를 통해 과의존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부모가 지도하는 '디지털 페어런팅' 개념을 소개했다. 재단은 플랫폼의 역할 외에 "디지털 환경을 이해하고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올바르게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의 교육 강화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AI 요약
숏폼 영상의 확산으로 미성년자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카카오톡은 새로운 숏폼 콘텐츠 제공 공간을 도입하였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미성년자 보호 조치의 불편함을 지적하며, 카카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번거로움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숏폼 콘텐츠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도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4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