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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2천년 문명사를 걷다

헤드라인 2025-10-24 07:30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중세 시대 프랑스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고대 로마의 도로 시스템의 위세를 상징한다. 영국 역사학자 캐서린 플레처는 14개국을 답사하며 유럽 문명사의 2000년을 탐구한 책을 저술했고, 이 책은 과거와 현재의 불협화음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특히, 고대 로마 도로에서 현대 이탈리아의 정치적 현실을 목격한 일화를 통해 독자에게 역사적 깊이를 전달한다.

로마로 가는 길 캐서린 플레처 지음 책과함께 펴냄. 3만 8000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중세 시대 프랑스 시인의 저작에서 처음 등장한 이 표현은 고대 로마의 위세를 상징하는 관용구로 여겨지지만, 글자 그대로의 진실 또한 담고 있다. 기원전 20년께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로마 제국의 모든 도로가 시작된다는 의미의 '황금 이정표'를 로마 중심에 세웠다. 실제로 로마의 중심이 모든 길이 끝나는 지점이었던 셈이다. 영국 역사학자 캐서린 플레처는 기원전 312년에 건설된 비아 아피아에서부터 중세의 순례길, 나폴레옹의 군사도로, 그리고 오늘날 로마의 관광 코스에 이르기까지 14개국을 직접 답사하며 2000년의 유럽 문명사를 풀어냈다. 책은 단순한 학술서에 그치지 않는다. 고대 로마의 도로 위에서 현대 이탈리아 신파시스트당의 선거운동 차량을 목격한 일화를 담는 등 과거와 현재가 불협화음을 내며 공존하는 기묘한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4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