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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스마트폰·TV 꿀잼인데”…심혈관 질환 위험 높이는 ‘이것’이 문제네

헤드라인 2025-10-24 05:56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밤에 밝은 빛에 노출된 채 잠들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8만8905명의 개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밝은 빛에 노출된 참가자들이 어두운 환경에 비해 심부전,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이 각각 56%, 47%, 28% 높았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야간의 빛 노출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심혈관계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며, 실생활에서 간단한 조치를 통해 심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연구진 야간 조도와 심장건강 상관관계 분석 본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밤 시간에 스마트폰이나 TV 등 밝은 빛에 노출된 채 잠들면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연구진은 개인별 야간 조도와 심장 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8만8905명(평균 연령 62.4세)을 대상으로 1주일간 손목에 착용한 센서를 통해 측정한 1300만 시간 이상의 야간 조도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최대 9년 반 동안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야간 조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구분됐다. 그룹별로 보면 ‘달빛 혹은 어두운 방 수준’(0~50백분위), ‘희미한 실내 조명’(51~70백분위), ‘일반 침실 조명’(71~90백분위), ‘TV나 스마트폰 불빛 수준’(91~100백분위)였다. 분석 결과 가장 가장 밝은 빛(91~100백분위)에 노출된 사람은 어두운 환경(0~50백분위)에서 잔 사람보다 심부전 위험이 56% 높았다. 또 심근경색 위험도 47%, 관상동맥질환과 심방세동 위험은 각각 32%, 뇌졸중 위험은 28% 더 높게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운동·식습관·수면 습관·흡연과 음주·유전적 요인 등을 모두 보정한 뒤에도 같았다. 다니엘 윈드레드 플린더스대 FHMRI 수면건강 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단순히 밤에 밝은 빛을 쬔다는 사실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한 첫 사례”라며 “밤의 인공조명이 생체시계를 교란해 심혈관계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본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연구진은 인체는 아침이면 코르티솔이 분비돼 신체활동을 돕고 저녁에는 멜라토닌이 나와 수면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멜라토닌 호르몬은 체온·혈압·심박수 등 생체리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빛을 쬐면 분비가 억제된다. 연구진은 “야간의 빛 노출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면 혈압과 혈당 조절, 혈액 응고 등 대사 과정이 교란돼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공동저자인 션 케인 플린더스대 의과대학 교수는 “여성은 빛에 의한 생체시계 교란에 남성보다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통 여성은 남성보다 심혈관질환에 대한 생리적 보호 효과가 있지만 밤에 밝은 빛에 자주 노출되면 그 차이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동저자인 앤드루 필립스 의대 부교수는 “이 문제는 교대 근무자나 대도시 거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보거나 TV를 켜둔 채 자는 일상적인 습관도 심혈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야간 조명은 식습관·운동 부족·흡연처럼 관리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조금만 신경을 쓰면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윈드레드 박사는 “커튼을 완전히 닫고 조명은 어둡게 하고, 잠들기 전 스마트폰이나 TV 화면을 피하는 게 심장 건강을 지키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 미국 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에 실렸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4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