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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웹진 ‘연극in’ 폐간 논란에 연극예술계 반발

헤드라인 2025-10-24 05:18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연극 전문 웹진 ‘연극in’의 폐간에 대해 예술계가 반발하며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원회는 서울문화재단의 일방적인 결정이 예술 공론장을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운영 방침의 투명성을 요구했다. ‘연극in’은 2012년 창간 이후 현장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온 매체로, 그 폐간은 예술 생태계의 위축을 의미한다고 지적되었다.

24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앞에서 열린 ‘웹진 연극in 폐간 규탄 및 복간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서울문화재단은 예술공론장의 회복을 보장하라”고 외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연극 전문 웹진 ‘연극in’의 폐간을 두고 예술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연극 예술인으로 구성된 ‘연극in 폐간 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서울 연극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문화재단은 예술공론장의 회복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연극 연출가, 극장주, 배우, 평론가, 무용수, 희곡 작가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문화재단 앞에서 마당극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나가는 행인과 시민들에게 “연극 보러 오셨냐”는 말을 건네며, 사전 응모를 통해 접수된 짧은 희곡을 낭독하는 형식으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판소리, 독백, 마당극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된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웹진 폐간 과정을 풍자하고, 일방적 통보 방식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았다. 24일 서울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앞에서 열린 ‘웹진 연극in’ 복간 촉구 기자회견에 앞서 연극인들이 짧은 희곡 낭독극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대표이사의 일방적 결정으로 공공성과 예술적 자율성이 훼손됐다”며 “행정적 필요가 아닌 예술공론장의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재단은 운영 파행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에서는 웹진 폐간 경과 보고와 함께 작가 및 비평가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연극인 김현영 작가는 “연극in은 다양한 창작자와 비평가의 목소리가 공존하던 공론장이었다”며 “행정적 판단으로 이런 자율적 공간을 없애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연출가는 “예술 현장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토론하던 매체가 사라진 것은 단순한 사업 종료가 아니라 예술 생태계의 위축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2024년 9월 ‘연극in’ 제262호 발행을 마지막으로 4기 편집위원회 활동을 종료하고, 지난 4월 휴간을 공지했다. 재단은 최근 “2026년 예산 확정 후 재발행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책위는 “재발행 방침이 불투명하고, 당사자와의 소통 없이 결정이 내려졌다”고 비판했다. 서울문화재단 [연합뉴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17일 공지를 통해 “서울연극센터 예산이 전년 대비 17% 감액됐고, 서울시 기관 운영 종합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의 개선 이행이 불가피했다”며 “2025년 6월부터 잠정 휴간에 들어가 2026년 재발행을 추진 중”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웹진 ‘연극in’은 2012년 창간된 연극 전문 매체로, 비평이나 이론 중심이 아닌 현장 예술가들이 직접 편집에 참여해 생생한 연극계의 목소리를 담아왔다. 격주로 발행되는 매거진에는 한 호당 7편에서 많을 때는 10편 이상의 글이 실렸으며,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현장 예술가의 공론장”으로 평가받는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4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