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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도박 스캔들’ 터진 NBA…스타감독·현역선수 등 30여명 체포

헤드라인 2025-10-24 01:37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미국 프로농구(NBA) 전·현직 선수들이 연루된 대규모 스포츠 베팅 조작과 사기 도박 사건이 적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에서 34명이 체포되었으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빌럽스 감독과 마이애미 히트의 로지어 선수가 포함되어 있다. FBI는 이 범죄의 배후로 이탈리아계 마피아 조직을 지목하며, 범죄 수익을 세탁하고 협박을 일삼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아 FBI 뉴욕지부장이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합동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프로농구(NBA) 전·현직 선수들이 연루된 대규모 스포츠 베팅 조작과 사기 도박 사건이 적발됐다.여기에 전·현직 선수와 감독까지 포함되면서 스포츠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뉴욕경찰청(NYPD) 등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이같은 내용의 합동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범죄 규모는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에 이르며, 11개주에서 34명의 피의자가 체포됐다. 체포된 인물에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촌시 빌럽스 감독,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약했던 데이먼 존스, 마이애미 히트의 현역 선수 테리 로지어 등이 포함됐다. 빌럽스 감독은 사기도박 가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7년간 NBA 선수로 활약하며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지난해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히트 소속 현역 가드인 로지어(30)는 스포츠 베팅 조작 혐의로 체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2023년 3월 23일 경기에서 1쿼터 9분여 만에 교체된 뒤 8경기 연속 결장했다. 당시 ‘선수별 기록 베팅’이 가능한 게임도 있었던 만큼 이 같은 행적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존스 전 코치(49)는 2022~2024년 사이 진행된 베팅 조작과 사기도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도박 플랫폼 ‘스포츠북’에서 이처럼 선수나 구단 내부의 정보를 이용해 베팅 조작에 가담한 인물은 로지어와 존스를 포함해 6명이다. 이들 중 존스를 비롯한 3명과 나머지 28명은 사기 도박에도 가담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부터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뉴욕 등지에서 전직 NBA 선수들과 포커 게임을 미끼로 일반인들을 유인해 수만~수십만 달러의 돈을 빼앗았다. 셔플링(카드 섞기) 기계를 개조하거나 특수 콘택트렌즈·엑스레이 안경을 통해 상대 패를 파악하고, 이를 무선통신기로 공범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 FBI는 이번 범죄의 배후로 미 동부 지역에서 활동해 온 이탈리아계 마피아 5대 조직 중 보난노·감비노·제노베제 3개 조직을 지목했다. 이들은 유령회사를 세우고 가상화폐를 이용해 범죄 수익을 세탁했으며, 도박 빚 회수 과정에서 권총 강도와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크리스토퍼 레이아 FBI 뉴욕지부장은 “뉴욕 내의 이탈리아계 범죄 조직, 특히 5대 조직에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감시의 눈을 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4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