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을 수도권 수소산업 허브로"

수소 생산부터 저장·활용까지 전국 첫 완결형 생태계 조성해 수도권 수소 전략 핵심축 육성 하루 22t 규모 공급 능력 확보 RE100 에너지 대응체계 구축 경기도가 국내 광역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완결형 청정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23일 경기도는 "평택을 중심으로 한 경기 수소특화단지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수도권 전체를 아우르는 수소 생산·저장·유통·활용·실증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산업 수요가 밀집해 있다. 수소 인프라스트럭처 확장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지역이라는 뜻이다. 실제 경기도는 평택, 안산, 남양주, 양주 등 주요 지역에 수소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의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거점 구축과 더불어 자체 예산으로 미니 수소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니 수소도시 사업은 도비와 시군비를 1대1로 분담해 소규모 지방자치단체가 부담 가능한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을 설치하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2023년 용인을 시작으로 2024년 파주, 2025년 고양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에서도 평택시는 경기도 수소 전략의 핵심축이다. 포승읍 원정지구 일대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과 수소교통복합기지, 수소도시, 청정수소 시험평가센터, 연구시설 등이 밀집해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평택의 수소 생산시설은 하루 7t의 수소를 생산한다. 수도권 모빌리티 수요의 35%를 공급하는 분량이다. 2026년 준공될 예정인 중대규모 시설까지 완공되면 평택은 하루 22t 규모의 수소 공급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수도권 전체 버스·상용차 수요의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평택항 일대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수소교통복합기지를 만들었다. 버스 100대와 승용차 400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또 평택시는 시내버스 400대를 순차적으로 수소버스로 전환하고 국내 최초로 수소 카캐리어 시범사업도 추진해 평택항을 친환경 물류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평택에서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시스템을 적용한 청정수소 실증사업이 가동되고 있으며 동시에 수전해 기반 청정수소 생산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현대건설, 한국가스기술공사 등이 참여하는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 액화공정 실증사업'도 올해 9월 시작됐다. 이 사업을 통해 하루 81t 규모의 탄소 포집 실증이 이뤄진다. 이와 더불어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에는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 지원센터가 건립되고 있다. 총사업비 480억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2026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이 센터가 완공되면 인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등 수도권 핵심 산업단지와 연계돼 RE100 대응형 에너지 공급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경기도는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2025년 산업부에 '경기 평택 청정수소 생산·공급 허브 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했다. 현재 평택항 원정지구와 브레인시티 일반산단 일원 196만㎡(약 59만평)가 특화단지 구상 범위에 포함됐다. 정한규 경기도 첨단모빌리티산업과장은 "경기도는 청정수소로의 전환을 선도하며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수소 기반 도시·교통·산업 생태계를 완성해가고 있다"면서 "평택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수소특화단지는 향후 수도권 RE100 실현과 국가전략산업 지원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