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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중전회 폐막…美제재 맞서 '첨단기술 자립' 가속

헤드라인 2025-10-23 08:56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가 23일 폐막하며 향후 5년간 첨단기술 혁신과 자립을 통한 경제성장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의제인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는 반도체, AI, 로봇, 양자기술 등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강조되었으며, 과학기술 혁신이 고품질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언급되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대규모 인사와 조직 개편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으며, 특히 숙청된 군 고위 인사의 자리 변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5개년 경제 청사진 윤곽 과학기술 진흥에 최우선 방점 미국과 무역전쟁 장기화 대비 AI·반도체 등 기술혁신 지원 세부 내용은 내년 3월께 발표 당 인사·시진핑 후계구도 주목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나흘간의 비공개 일정을 마치고 23일 폐막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향후 5년간 첨단기술에 대한 혁신과 자립을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을 두고 미국과 기술패권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서방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춰 반도체 등 여러 분야에서 퍼지는 미국의 대중 (對中) 제재를 돌파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업무보고로 시작된 4중전회는 이날까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선출된 중앙위원 205명과 후보위원 171명이 모두 참석해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과 당의 이념·조직·인사체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부터 5년간 펼쳐지는 15차 5개년 계획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전문가들과 관영 언론들은 앞으로 5년간 반도체·AI·로봇·양자기술 등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를 촉진하고, 기술 혁신과 자립을 통한 경제성장에 방점이 찍혔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류뎬 푸단대 중국연구원 부연구원은 한 홍콩 매체에 "15차 5개년 계획은 반도체·AI·양자기술 등에서 연구를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며 "과학기술 혁신이 고품질 발전을 추구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또 "전통 산업의 스마트화와 디지털 전환도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류위안춘 상하이 금융경제대 총장은 향후 5년간은 기술 혁신과 고급 산업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공산당이 2035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현재 1만3000달러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한 점을 감안하면 질적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중국이 15차 5개년 계획을 통해 첨단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둥위 칭화대 중국발전계획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은 AI가 주도하는 산업혁명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15차 5개년 계획이 전개되는 동안 양자기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등 신산업에 대한 지원 등이 우선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기술 혁신과 자립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면서부터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중국 토종 빅테크의 기술 발전이 빨라졌, AI와 로봇 등 일부 분야에서는 미국을 따라잡으며 기술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 3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최대 화두는 '과학기술'이었다. 당시 전인대 업무보고에서는 '과학'이 1년 전보다 두 배 많은 12회나 언급됐다. 올해 중국 정부의 10대 핵심 과제에도 '과학기술 진흥'이 우선 순위에 있다. 이와 함께 이번 4중전회에서는 대규모 인사·조직 개편도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숙청된 군 고위 인사들의 자리를 누가 메우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17일 중국군 서열 3위와 5위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먀오화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등을 포함해 고위급 9명의 당·군적을 박탈했다. 이로써 정원이 7명인 중앙군사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장유샤 부주석, 류전리·장성민 위원 등 4명만 남게 됐다. 또 제20기 중앙위원회 내 대규모 인사도 논의됐다. 20기 중앙위는 중앙위원 205명, 후보위원 17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앞서 홍콩 명보는 이 중 최소 12명의 중앙위원이 이번에 새로 채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의 후계 구도를 짐작할 만한 인사 조치가 있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4중전회는 폐막 당일 회의 결과를 간략하게 보고하지만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계획안에 대한 정식 승인은 내년 3월 전인대에서 다뤄진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본문 수집 시각: 2025-10-23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