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김용범·위성락 나란히 해외로
姜 비서실장은 유럽서 방산 수주 총력
정책실장은 미국에서 관세 협상 나서
日 다녀온 안보실장…정상회담 조율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임명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독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스1]
대통령실 3실장이 나란히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며 분주히 외교전에 나섰다. 용산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며 출장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8월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 총출동했으나 이번에는 각각 유럽·미국·일본으로 향했다.
대통령실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9일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전략경제협력 특사로서 유럽을 찾아 독일·폴란드·루마니아·노르웨이 등을 누비며 방위산업 수주전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강 실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부 창출에 기여하는 작은 노력이라도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며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서 국부 창출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3차례에 걸쳐 방산 수주전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방산 수출 대상국과 안보·경제, 전방위적 지원 방안을 책임성 있게 논의할 수 있도록 대통령실 전체를 대표하는 강 실장을 특사로 임명했다”며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잇따라 미국 출장 나선 김용범 실장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 상무부 청사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난 뒤 청사 밖으로 나오고 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을 찾았다. 지난 22일에는 무박 3일 일정이 잡혔는데도 워싱턴DC로 향했다. 김 실장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2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김 실장은 지난 16일에도 관세 협상을 챙기기 위해 김 장관과 함께 미국 출장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는 6일 만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셈이다. 지난 21일 이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마치고서 미국 출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안에 대한 대통령 뜻을 전하고자 미국을 다시 찾은 것이다.
러트닉 장관과 만나면서 일부 진전을 이루기도 했다. 김 실장은 “남아 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며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막바지 단계는 아니며 협상이라는 것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조심스럽게 신중론을 펼쳤다.
日 정계 거물 만나고 온 위성락 실장
위성락 안보실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사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안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9.29.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호영기자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유민주당 총재가 신임 총리로 선출되자 일본 도쿄로 향했다.
대통령실은 “ 다카이치 내각 출범 직후 한일관계의 발전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일본을 방문해 이치카와 케이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 등 일본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부뿐 아니라 국회·민간 등 다양한 채널에서 소통·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1박 2일간 방일을 통해서 위 실장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아소 다로 전 총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전직 총리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이재명 정부의 대일(對日) 노선을 분명히 밝혔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을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도 열린다. 이로써 한·중·일 3국 정상이 경주에서 함께 모이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게 됐다.
대통령실 3실장이 함께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3실장이 총출동하며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강 실장은 유럽, 김 실장은 미국, 위 실장은 일본으로 떠나며 각지에서 역할을 수행했다.
AI 요약
대통령실의 세 실장이 해외 출장에 나서며 외교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유럽을 방문해 방위산업 수주전 차원에서 여러 국가와 접촉하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미국에서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일본에서 신임 총리와의 만남을 통해 한일 관계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오는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3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