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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부동산, 사회적 관점서 높은 수준…주가는 버블 걱정 안 해”

헤드라인 2025-10-23 03:13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한국은행 금통위는 23일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며 이창용 총재가 서울 및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소득 수준에 비해 너무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리인하가 자산 가격 상승에 기여했지만, 금리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완벽하게 조절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며, 금융안정을 고려해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며, 앞으로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되 정책 여건에 따라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3연속 동결 집값·환율 불안 반영 신성환 ‘인하’ 소수의견 ‘3개월 내 인하’ 1명 줄어 “대내외 여건 점검해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기준금리를 2.50%로 3연속 동결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소득 수준을 고려하거나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기에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이날 수도권 집값의 상승과 환율 불안정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금리인하가 경기 부양보다 자산 가격을 올린 것으로 추측한다”며 “(그렇다고) 금리정책으로는 부동산가격을 완벽하게 조절 못 한다”고 강조했다. 10·15 부동산 종합대책 등 정책 효과가 부동산시장에 제대로 나타나야 금리정책이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주가의 경우 “국제 비교로 보면 아직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버블을 걱정할 수준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통위 본회위가 끝난 뒤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대책의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나머지 2명은 향후 3개월 내 금리를 2.50%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통위 내 인하 기조는 여전하다는 의미다. 다만 금통위 내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의 인하 대 동결 의견은 약간씩 변화했다. 지난 7월 10일 4대2에서 8월 28일 5대1로 바뀐 데 이어, 이날 다시 4대2로 돌아갔다. 이와 별도로 신성환 금통위원은 지난 8월 28일에 이어 이날도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홀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신 위원은 가급적 빠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하고 경기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면서 금리 결정을 이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라고 소개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지난 8월 전망에 유지되지만, 미국 관세 인상 영향을 주의 깊게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이 가시화면서 성장세가 완만히 둔화하고 물가경로는 국가별로 차별화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및 품목별 관세 향방,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내경제에 관해서는 이 총재는 “앞으로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으나 미 관세 부과의 영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및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각각 0.9%, 1.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미 및 미·중 무역협상, 반도체 경기, 내수 개선속도 등과 관련한 상·하방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2.5%로 전월보다 소폭(0.1%포인트) 낮아졌다”며 “올해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2.0% 및 1.9%)과 근원물가 상승률(각각 1.9%) 모두 8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안정세가 이어지다가 9월 하순 이후 환율과 금리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환율이 올라도 물가는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국내 수요도 아직 약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3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