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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고등학생 10명 중 3명 불행…가정 경제수준이 행복에 큰 영향미쳐

헤드라인 2025-10-23 03:00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10명 중 3명이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으며,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이들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행복한 학생들이 학업성취도가 높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의 자녀들이 자기실현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위원은 학생들의 웰빙과 행복을 중심으로 한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개발원 ‘Brief 21호’ 보고서 중·고등학생 1167명 프로파일 분석 행복한 학생 17.6%…불행한 학생 28.7% 가정 경제수준 높고 희망직업 있으면 행복 행복한 학생 유형이 학업성취도도 높아 불행한 중고등학생의 모습. chatGPT 생성사진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10명 중 3명은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삶에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큰 영향을 미치며 행복한 학생들이 학업성취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중고등학생들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 유데모니아로 살펴본 학생 삶의 유형과 특징’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중·고등학생 11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잠재 프로파일 분석을 통해 학생들의 삶을 4가지로 유형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정 정서가 가장 낮으면서 행복한 삶을 사는 ‘자기실현 추구형’은 17.6%에 불과했다. 반면 부정정서가 높고 특히 심리·사회적 욕구 충족과 주관적 웰빙이 매우 낮은 ‘심리적 불만족형‘은 18.2%에 달했다. 또 의미 있는 활동이 현저하게 낮으며 이로 인해 심리사회적 욕구 충족 경험과 정서적 만족도가 낮은 ‘내재가치 상실형’은 10.5%로 조사됐다. 두 가지 유형에 해당하는 중고등학생의 비율은 28.7%였으며 평균 집단형은 절반이 조금 넘는 53.6%로 집계됐다. 실제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인 PISA 2018 결과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 중 6.36점으로 73개국 중 66위로 뒤떨어져 있다. 현재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7%)보다 낮다. 지난해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서는 중·고등학생 42.3%가 스트레스를 인지하고 있으며, 27.7%가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희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자기실현 추구형의 학생들은 행복을 가져오는 삶의 방식으로 잘 사는 반면에, 내재가치 상실형과 심리적 불만족형의 학생들은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 삶의 유형에 따라 학업성취와 삶의 목적과 의미 수준도 영향을 미쳤다. 학업성취, 삶의 목적과 의미의 평균 점수는 자기실현 추구형이 모두 가장 높았다. 이어 평균집단형, 내재가치 상실형, 심리적 불만족형 순이었다. “정책목표를 학생 웰빙으로 삼고 교육정책 설계해야” 학생들의 행복에는 가정 경제수준과 희망직업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실현 추구형을 참조집단으로 비교한 결과, 내재가치 상실형과 심리적 불만족형에는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높은 경우가 속할 가능성이 작았다. 평균 집단형을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가정의 경제 수준이 높은 경우 심리적 불만족형에 속할 가능성이 낮았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높은 경우는 자기실현 추구형과 평균 집단형에 속할 확률이 높고,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낮은 경우는 내재가치 상실형과 심리적 불만족형에 속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희망직업 유무의 경우 자기실현 추구형을 참조집단으로 비교한 결과, 평균 집단형, 내재가치 상실형, 심리적 불만족형 모두 희망직업이 있는 경우가 속할 가능성이 작았다. 평균 집단형을 참조집단으로 비교한 결과에서도 내재가치 상실형과 심리적 불만족형은 희망직업이 있는 경우가 속할 가능성이 작았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우리는 ‘삶과 연계된 교육’ 혹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역량 중심의 교육’을 표방하면서도 다양한 학생들의 삶을 살피기보다는 학업성취와 입시 위주의 교육을 지속해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학생의 삶의 질, 행복, 웰빙 등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등한시되어 왔고 정책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정책목표를 학생 웰빙,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으로 삼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3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