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외평채, 美 국채 대비 +17bp
우리 경제 높은 펀더멘털 반영
엔화채도 1%대·가산금리 인하
달러·유로·엔 모두 성공적 발행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증가하며 4100억 달러를 상회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서도 운용 수익 증가와 외화 표시 채권(외평채) 발행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는 넉 달째 10위를 유지해 9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5년 7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13억3000만 달러로 전월말(4102억 달러) 대비 11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6월 석 달만에 반등한 후 두달 째 상승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옮기는 모습.2025.08.05
정부가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 조건으로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 엔화 외평채도 1%대 저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정부가 상반기 유로화 외평채를 발행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처음으로 한 해에 달러·유로·엔 등 세계 3대 통화(G3 통화) 모두 외평채를 발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기획재정부는 23일 “1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달러화 외평채와 총 1100억엔(약 7억 달러) 규모의 엔화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라고 밝혔다.
외평채는 기획재정부 산하 외국환평형기금이 발행하는 국가보증 채권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채무자가 되고, 국내외 투자자(은행·기관·펀드)가 채권을 매입하여 자금을 빌려주는 구조다. 정부는 외평채를 발행해 조달한 외화를 가지고 외평기금 재원을 보강하고, 국가 신용도를 관리한다. 급격한 원화 약세가 발생할 경우 이를 방어하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14억 유로화 외평채를 이미 발행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외평채 총발행 규모는 34억 달러다. 이는 1998년(40억 달러) 이후 최대 수준이다. 기재부는 상반기 유로화(14억유로)에 이어 달러·엔화 발행까지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G3 통화 모두에서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코스피 지수가 20일 3814.69로 마감된 가운데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와 환율의 종가가 표시되고 있 다. 2025.10.20
이번 외평채는 5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 10억 달러와 2년·3년·5.25년·10년 만기 엔화 표시 채권 1100억엔으로 나눠 발행됐다.
이번 달러화 외평채(5년물 기준)의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대비 +17bp(0.17%p)로, 지난해 발행(24bp) 대비 7bp 낮아지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엔화 외평채 역시 2년물 16bp, 3년물 20bp, 5.25년물 30bp, 10년물 46bp로 직전(2023년)보다 금리 수준을 낮췄다.
기재부는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와 비교해 우리 외평채가 처음으로 10bp대의 낮은 수준의 가산금리로 발행한 것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한 차원 성숙했음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달러 외평채 5년물의 가산금리(17bp)는 우리와 신용등급이 유사한 일본 정책금융기관의 유통금리(20bp대), 뉴질랜드 정책금융기관의 발행금리(18bp 수준)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번 발행으로 확보한 외화는 외환보유액 확충과 만기 도래 외평채(2005년 발행 4억 달러) 상환 재원으로 활용된다. 올해 초 국회가 외평채 발행한도를 12억 달러에서 35억 달러로 증액한 만큼 정부와 국회가 긴밀히 대응한 결과라는 평가다.
AI 요약
정부가 사상 최저 금리 조건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외평채와 1100억 엔(약 7억 달러) 규모의 엔화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올해 상반기 발행된 14억 유로화 외평채를 포함하면, 대한민국은 처음으로 G3 통화 모두에서 외평채를 발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외평채 발행으로 확보한 외화는 외환보유액 확충과 만기 도래 외평채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3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