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TV 개발 LG전자 3인방
나이 들면 TV 조작 어려워해
큰글씨·쉬운기술로 세대통합
이유리 연구원, 임주영 연구원, 전상준 리더
"어머니, 리모컨 맨 위에 외부입력 버튼 눌러보세요." "그게 뭐냐니까, 화면이 깜깜해졌다고!"
스마트 TV 시대, 부모님에게 TV는 여전히 '어려운 기계'다. LG전자는 이런 세대 간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니어 맞춤형 'LG 이지 TV'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복잡한 기능 대신 '쉬움'과 '돌봄'을 전면에 내세운 신개념 TV다. 이번 제품을 기획·개발한 LG전자 개발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능보다 공감이 먼저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서비스센터에 접수되는 시니어 고객 문의 중 70% 이상이 'TV 조작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임주영 웹OS UX플랫폼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스마트 기능이 많아도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전자는 리모컨 상단에 '헬프' 버튼을 새로 달았다. 외부입력으로 전환되거나 원치 않는 앱이 실행돼 시청 중인 채널이 사라졌을 때 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원래 세팅으로 돌아간다. 길게 누르거나 세 번 연속 누르면 자녀에게 카카오톡으로 도움 요청 메시지가 전송된다. 이유리 웹OS UX디자인팀 책임연구원은 "쉬운 TV를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다"면서 "참고할 만한 제품이 없어 시니어 고객 조사를 반복하며 용어 하나, 화면 구성 하나까지 검증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한국·미국·독일 등에서 시니어 약 400명을 대상으로 단어와 아이콘 이해도, TV 사용성 등을 검증했다. 홈 화면은 시니어 특화 기능 5개와 즐겨 찾는 앱 중심으로 단순화했고 글자 크기와 대비를 키워 가독성을 높였다. 전상준 라이프케어 TV 태스크 리더는 "신제품 TV는 보통 기능을 추가하는 게 기본이지만, 이번엔 덜어내는 게 목표였다"며 "불필요한 기능을 뺄수록 진짜 필요한 기능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AI 요약
LG전자가 세대 간 TV 조작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시니어 맞춤형 'LG 이지 TV'를 출시했다. 이 TV는 직관적인 사용성을 강조하며 '헬프' 버튼을 추가해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리모컨 하나로 도움 요청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시니어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해 불필요한 기능을 줄이고 가독성을 높인 단순한 홈 화면을 제공한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2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