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종이비행기 72m 날린 중3 “접는 법만 수십 가지”

헤드라인 2025-10-22 06:41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최근 열린 ‘무림페이퍼 코리안 컵’ 대회에서 중학교 3학년 오시언 군이 '오래날리기'와 '멀리날리기'에서 2관왕에 오른 가운데, 그의 비법은 정교한 종이접기와 날리는 기술이다. 그는 종이비행기 제작과 비행에 필요한 유체역학을 익혀 학교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히며, 종이비행기 인구의 증가와 스포츠화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오시언 군은 미래에 종이비행기 파일럿으로서 성공하고 싶지만, 이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움을 인지하고 학업과 병행하며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무림 종이비행기대회 2관왕 오시언 군 “눈 뜨고 해질 때까지 종이비행기 날려” 접고 날리는 법 연구하며 역학 공부도 종이비행기대회 오래날리기 1위 오시언 군이 우승컵을 들고 있다. /무림 최근 열린 국내 최대 규모 종이비행기대회 ‘무림페이퍼 코리안 컵’에선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성인을 포함한 수 천명 참가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16살 오시언 군이 ‘오래날리기’ ‘멀리날리기’ 2관왕을 차지한 것. 오래날리기는 35.10초, 멀리날리기는 72m를 기록하며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2일 오시언 군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종이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아무 생각도 안 들면서 그저 즐겁다”며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파일럿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오 군은 종이비행기 대회에 수 차례 참가해 입상한 프로 파일럿이다. 지난해 무림페이퍼 코리안 컵에서 멀리날리기 64.52m를 기록하며 우승했고, 서울시 주최 한강 종이비행기 대회에서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우선 ‘잘 접는 것’이 우승 비결이다. 오시언 군은 “멀리날리기는 ‘비행기 앞부분을 뾰족하고 두껍게 접어 무게 중심을 앞에 두고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반대로 오래날리기는 날개를 최대한 넓게 만들고 살짝 네모난 것이 좋다”고 했다. 지금까지 터득한 접는 법만 수십개에 달해 상황에 맞게 쓴다고 한다. ‘잘 날리는 법’도 중요하다. 멀리날리기는 야구 선수들이 롱 토스를 할 때처럼 위로 강하게 던지고, 오래날리기는 몸을 웅크렸다가 피면서 추진력을 받으며 던졌을 때 기록이 좋았다고 한다. 체력단련도 필수. 오 군은 “대회를 위해 매일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 스트레칭과 튜빙밴드 훈련, 날리기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오시언 군이 종이비행기에 처음 빠지게 된 건 지난 2020년 초등학교 4학년 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우연히 유튜브에서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선수들 영상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입문했다. 오 군은 “한창 빠졌을 때는 눈 뜨면 일어나서 종이비행기를 접고 해가 질 때까지 날리곤 했었다”며 “부모님께서도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늘 응원해주셔서 스트레스 없이 날릴 수 있었다”고 했다. 종이비행기 연구는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비행기는 유체역학의 정수로 종이비행기를 만들고 날릴 때도 관련 지식이 고스란히 적용되기 때문. 오시언 군은 “유튜브를 보면서 양력·추진력·항력 등 기초 지식을 습득했다”며 “여러 번 접어보고 날리는 과정을 통해 몸소 느끼며 알아가는 부분이 특히 크다”고 했다. 오 군에게 장래 희망을 물으니 “종이비행기 파일럿으로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걸로 생계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공부와 종이비행기를 병행하면서 장래희망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이비행기 인구가 늘어나고 좀 더 활성화되는 게 오 군의 바람이다. 그는 “종이비행기는 재료비를 모두 합쳐도 1만원도 안 되는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종목인 데다, 나이를 불문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종이비행기 신(scene)이 커지고 정식으로 스포츠화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2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