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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사기센터에서 한국의 코인장까지[엠블록레터]

헤드라인 2025-10-22 05:47 매일경제 원문 보기
[엠블록레터] 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승아입니다. 최근 전 세계는 캄보디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죠. 캄보디아 기반 범죄조직이 취업 등을 매개로 인신매매와 사기, 그리고 불법 자금세탁을 벌여왔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상자산은 범죄 조직의 불법 자금세탁 및 송금 등에만 사용된 것이 동남아 지역의 불법 취업 알선이나 심부름 등으로 위장한 아르바이트에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결된 통장이 주 타겟으로 언급되고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해요. 미국과 영국 정부는 이 조직을 ‘초국가 범죄기구’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제재에 나서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 또한 캄보디아 현지와의 공조체계를 가동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캄보디아를 삼킨 중국 자본과 범죄 네트워크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10월 14일, 미국과 영국 정부는 캄보디아의 프린스그룹과 그 회장 천즈를 초국가 범죄조직으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빅뱅 출신 승리가 연루되었다고 알려진 프린스그룹은 수도 프놈펜 인근에 ‘태자 단지’ 등 최소 10개의 온라인 사기센터를 운영하며, 외국인들을 속여 감금하고, 고문과 협박을 통해 온라인 사기에 동원해왔어요. 미국 법무부는 천즈를 온라인 금융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했고, 재무부는 그가 소유한 12만 7271 BTC(약 150억달러 규모)를 몰수, 총 146건의 제재를 부과했어요. 영국 정부 역시 동시 제재에 나서며 “프린스그룹이 캄보디아에서 불법 감금과 강제노동을 조직적으로 실행했다”고 발표하며 심각성을 알렸고요. 캄보디아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계 범죄조직의 새로운 거점으로 급부상했는데요, 라오스와 미얀마에서 단속이 강화되자 중국 자본은 규제가 느슨하고 부패한 권력이 장악한 캄보디아로 무대를 옮겼어요. 훈 센 전 총리가 이끄는 세습 정권은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를 받아왔고, 그 대가로 중국계 조직들의 활동을 묵인했다는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어요. 삼합회 14K 등 중국계 조직은 시아누크빌과 프놈펜을 거점으로 ‘홍문그룹’과 ‘프린스그룹’을 운영하며, 카지노·부동산·가상자산 거래망을 결합해 불법 수익을 세탁해왔거든요. UN 추정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역에서 10만 명 이상이 이러한 온라인 사기 조직에 강제로 동원되고 있고요. 최근에는 캄보디아 집중 단속이 시작되자 미얀마로 범죄 단지가 이동하고 있다고 알려졌어요. 한국 정부도 늦게나마 대응을 강화했어요. 외교부와 경찰청은 프놈펜 주재 대사관을 통해 캄보디아 정부에 공조를 요청했고, 몇일 전에는 프린스그룹 ‘태자단지’에 감금됐던 한국인 피해자 수십 명이 송환되었고요. 국내 금융권에도 여파가 미쳤어요. 프린스그룹은 한국 은행들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에 약 912억 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미·영 제재 이후 이 계좌들이 동결되었죠. 같은 시기 계열사 프린스은행에서는 ‘뱅크런’ 조짐이 나타나며 혼란이 빚어졌고, 천즈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에요. 계좌 한 장이 인질이 되는 순간, ‘코인장’ 수법의 실체 18일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코인장’, ‘법인장’, ‘빗썸장’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볼 수 있는 캄보디아 범죄조직과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한 업체 홈페이지 인터넷에 게시된 광고문구의 예시처럼, ‘빗썸장·코인장·법인장’을 노리는 불법광고는 여전히 노골적으로 돌아다닙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단순한 온라인 사기가 아니라,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조직범죄의 핵심 수법이라는 거예요. ‘코인장’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실명계좌를 사고파는 불법 행위를 일컫는 은어예요. 즉, 거래소에 본인 명의로 개설한 실명계좌를 범죄조직에게 돈을 받고 넘기는 걸 말하죠. 거래소와 은행의 KYC·AML 체계는 계좌 개설 단계에서 작동하지만, “실명이 확인된 계좌를 제3자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하는 순간 거래소 입장에서는 이를 적발하기가 매우 어렵거든요. 이 계좌는 범죄조직이 가상자산을 현금화하거나, 세탁된 자금을 국내로 인출하는 통로로 악용돼요. ‘빗썸장’은 빗썸실명 계좌를 의미하고, ‘법인장’은 유령법인 명의로 개설한 기업계좌를 불법으로 매매하거나 대여한다는 뜻이에요. 아직까지도 주요 포털에서 ‘코인장’, ‘법인장’, ‘빗썸장’으로 검색하면 텔레그램 상담 링크와 업체 홈페이지가 쉽게 노출되고 있어 문제가 커요. 더 위험한 것은 ‘통장 누르기’로 불리는 수법이에요. 범죄수익이 계좌에 들어오면 명의자가 돈을 빼돌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직은 계좌 판매자를 캄보디아 같은 현지 아지트로 불러들여 통장을 강제로 사용하는 동안 인질로 잡아 두는 방식으로 통제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계좌 명의자는 ‘판매자’에서 곧바로 피해자이자 강제노동·구금의 대상이 되죠. 이 수법은 ‘온라인 광고’ 수준을 넘어 사람의 생명과 자유를 위협하는 범죄 행위로 연결돼요. 실제로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계좌 대여·통장 강탈이 확인된 사례들이 있으며, 이와 연관된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구금·송환되는 사건이 반복 보고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한국인 가운데 유령법인 설립 이력이 확인되면 ‘공범’으로 분류돼 수사 대상에 오른 경우도 있고요. 자금 흐름 관점에서도 문제는 명확해요. 범죄조직은 국내 실명계좌 → 가상자산(스테이블·BTC 등) → 여러 지갑·DEX·믹서 등을 경유시켜 자금을 분산·은닉하는데요. 이후 현지에서 통제된 출금망을 통해 깨끗해진 자금을 회수해요. 미·영 등 국제공조 수사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이미 복잡하게 분산된 자금흐름을 역추적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고요. 때문에 국내 계좌가 ‘범죄 ATM’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해요. 엠블록 파트너 소식️ • 글로벌 ETP 발행사 21셰어즈가 새로운 $INJ ETF를 미국 SEC에 공식 제출했습니다. 앞서 카나리캐피탈과 렉스셰어즈에 이어, 이번 21셰어즈의 신청으로 INJ는 현재 가장 많은 ETF가 진행 중인 자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본문 수집 시각: 2025-10-22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