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I MBC에브리원
배우 황석정(54)이 어머니를 ‘마녀’라고 불렀다며 가슴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
황석정은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멤버들과 함께 옛 감성의 왕도심 투어를 떠나 시인 나태주를 만났다.
이날 나태주 시인이 부모님에 대한 시를 읽자, 멤버들은 울컥해 하며 저마다 부모님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황석정은 슬픈 얼굴로 나태주 시인에게 “되게 보편적인 이야기이지 않냐. ‘엄마는 위대하고, 나를 사랑하고’ 모두가 엄마를 좋게 얘기하는데...엄마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것도 시가 될 수 있냐”라고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이는 그녀의 가슴에 박힌 어머니에 대한 상처때문이었다. 황석정은 여러차례 어머니에 대한 슬픈 기억들을 털어놓았다.
황석정은 “우리 엄마는 ‘마녀’라고 불렸다. 고향에 내려간 저에게 어떤 이웃이 ‘아이고 느그 엄마 힘들제?’라 묻더라. 워낙 센 분”이라며 “마흔살까지 엄마랑 말을 섞어본적이 없다. 그렇게 엄마를 싫어했다. 세상에서 가장 미워했던 사람이고, 엄마가 옆에 오면 숨이 안쉬어졌을 정도”라고 했다.
사진 I KBS2
그는 “제 이야기를 밝히는 게 미안한 일이 될까봐 좀 망설여졌다”고 말했고, 나태주 시인은 “저는 어머니에게 잘 못했다. ‘어머니는 네모지고 외할머니는 둥글다’고도 했다. 어머니에게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우리집이 육남매인데 어머니에게 저는 1/N였다. 육각형 중에 하나였다”며 황석정을 위로하고 공감했다.
황석정은 지난 2020년 한 예능 방송에서 “도시락은커녕 양말도 못 신고 학교에 갔다. 집에 가면 엄마가 빚을 진 사람들이 있고 그랬다”며 괴로웠던 가족사를 처음 고백했다.
이후에도 그녀의 슬픔에 찬 고백은 계속됐다. 지난 18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도 “결혼도 해보려고 하고, 남자와도 잘해보려고 했는데 다 실패했다. 제가 미숙하기 때문”이라며 “어릴 때 부모님의 사랑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장녀로서 야단만 많이 맞았지, 사랑을 받은 적이 없어 줄 줄도 모르더라. 노력해서 성숙한 사랑을 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씁쓸해했다.
2001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로 연예계 데뷔한 그는 영화 ‘황해’, ‘살인자의 기억법’, 드라마 ‘미생’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주목 받았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2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