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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은 불확실한 상황서 결단…승자는 경영인 아닌 기업인”

헤드라인 2025-10-22 05:19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유응준 전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는 최근 포럼에서 엔비디아의 성공을 젠슨 황 CEO의 결단력에 기인한다고 강조하며, 한국 대기업들이 단기 성과 우선의 경영 마인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정기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고 있으며, AI와의 융합을 통해 산업에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엔비디아가 HBM4 공급처로 삼성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응준 전 엔비디아코리아 대표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 강연 “HBM4 공급, 벤더 관리 위해 삼성 택할 수도” 22일 유응준 전 엔비디아코리아 대표가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진행된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젠승 황 엔비디아 CEO는 현재의 시장과 경쟁하지 않고 ‘제로 마켓(Zero Market)’에서 ‘온리(Only)’와 ‘언리미티드(Unlimited)’를 만들어냈습니다. 엔비디아의 성공은 결국 ‘기업인’의 결단에서 나왔습니다.” 22일 유응준 전 엔비디아코리아 대표(현 준 에이아이 컨설팅 대표)는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젠승 황을 ‘불확실성 속에서도 과감히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업인’으로 정의하며, 한국 대기업들이 단기 성과 중심의 경영인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대표는 2017~2023년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를 역임했고, 올해 그가 설립한 준 에이아이 컨설팅은 엔비디아의 서버용 반도체 일부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유 전 대표는 엔비디아가 그간 정기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며 새 시장을 창조해 왔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1999년 GeForce 256을 출시하며 GPU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2006년에는 GPGPU(범용 GPU)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 스택 CUDA를 선보였는데, 이는 전세계 연구자들의 GPU 활용도를 높여 결과적으로 GPU가 인공지능(AI) 학습의 주된 도구로 자리잡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엔비디아에 있어 전환점은 2012년이었다. 그해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제프린 힌턴 교수와 제자 알렉스 크리제브스키, 일리야 수츠케버 팀은 GPU 2장을 활용해 기존 보다 훈련 속도를 10배 이상 향상시킨 알렉스넷을 통해 컴퓨터로 이미지를 분류하는 이미지넷 대회에서 우승했다. 젠슨 황은 이를 두고 “This is a one in a lifetime opportunity(생애 한번뿐인 기회)”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엔비디아는 게이밍에서 AI로 회사의 주력 방향을 전환한다. 그후에도 엔비디아는 2018년 세계 최초의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빛의 경로를 추적해 3D 그래픽의 사실적인 표현을 구현하는 기술) GPU인 RTX2080을 선보이는 등 꾸준히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피지컬 AI에서 미래 동력을 찾고 있다. 유 전 대표는 기업 수장을 불확실성에도 결단할 수있는 ‘기업인’과 현재 상황과 단기적 성과에 집중하는 ‘경영인’으로 분류했다. 엔비디아의 성공이 기업인 젠슨 황의 결단에 따른 것이었다면, 삼성전자가 2020년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팀을 해체한 데에는 ‘경영인’의 판단이 있었다는 게 유 전 대표의 해석이다. 유 전 대표는 또 엔비디아의 중심이 AI에서 토큰(Token)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는 학습을 통해 AI 모델을 만들고 고도화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AI 팩토리·자율주행·로봇 등 현실 산업에 접목해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한편 유 전 대표는 엔비디아가 HBM4 공급처로 삼성전자를 선택할 수 있다는 개인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과거에는 엔비디아가 가격을 제시했다면, 이제는 SK하이닉스가 가격을 주도하고 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벤더 밸런싱 차원에서 삼성을 고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전과나눔은 옥션 대표 출신 이금룡 이사장이 지난 2018년 설립한 스타트업 지원 단체다. 도전과나눔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 기업 CEO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가정신 포럼을 진행한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2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