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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서 물 새는 날 골드만삭스 관둬”…집수리 사업 뛰어든 이 부부

헤드라인 2025-10-21 23:19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서울 서초구 거주자 백 모씨는 문틀 페인트 시공 견적을 알아보던 중, 홈코의 27만원 제안을 받고 만족하며 추가 서비스를 이용했다. 홈코는 직영 기사들이 다양한 집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창립자인 국형주 대표는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창업 후 기술 기반 서비스를 통해 집수리 시장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국 대표는 국내 집수리 시장 규모가 13조원에 이르고 있으며 증가하는 수요에 발맞춰 고객의 고통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형주 홈앤코 대표 인터뷰 결혼 후 신혼집 집수리하며 가격·품질 실망해 창업나서 집수리 데이터 모아 AI학습 들쭉날쭉 가격 거품 없앨 것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백 모씨는 문틀 페인트 시공이 필요해 견적을 알아보니 업체들이 하루 일당을 포함해 평균 40만~50만원을 제시했다. 당시 집수리 서비스 홈코에 문의하니 27만원에 가능하다는 답변이 왔다. 가격은 물론 시공 결과에도 만족한 백씨는 이후 3개월간 네 번의 추가 서비스를 이용했다. 홈코는 집수리 솔루션 기업 홈앤코가 운영하는 서비스다. 대부분의 시공을 직영 기사들이 출동해서 직접 처리하는데, 수도·배관·전기는 물론 도배·장판·타일 교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코 창업자인 국형주 대표는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부문에서 일하다 창업에 뛰어든 것이다. 국형주 홈앤코 대표(왼쪽)와 류지호 대표가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호준기자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국 대표는 골드만삭스에서 국내외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을 주관했다. 주로 커머스, 핀테크, 플랫폼 사업을 맡으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결혼을 한 후 크고 작은 집수리에 직면한 그는 뜻하지 않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나게 된다. 국 대표는 “부엌에서 물이 새는데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에서 누구를 불러야 할지부터 막막했다”며 “‘부르는 게 값’인 듯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을’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국 대표는 “출장수리 업체는 대부분 자영업자로 마케팅·운영·수리·고객응대 등으로 인한 기회비용이 고객들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는 걸 알게 됐다”며 “이런 시장의 문제점을 기술로 해결하고 싶었고, 고객 입장에서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 남편인 류지호 대표와 함께 창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직접 현장을 뛰면서 출장비, 확정 견적, 시공 일정 등 고객이 원하는 현장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집수리 솔루션 홈코를 출시했다. 홈코는 직영으로 기사들을 고용해 시공 품질을 높이고 있다. 무료 현장점검을 통해 시공 준비는 물론 견적 정확성을 높인 것도 인기 요인이다. 또 1년 무상 애프터서비스(AS)를 원칙으로 하고, 시공 전후 사진과 자재·작업 내역 등의 데이터를 구축해 품질 개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 AI 견적 자동 생성 기능을 개발해 업무 효율화에도 나서고 있다. 향후에는 자재, 기술자 동선 등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국 대표는 “국내 집수리 시장 규모는 13조원에 달하고, 1인 가구와 고령 가구 증가, 재건축·리모델링 규제로 집수리 수요가 늘고 있다”며 “집수리로 겪는 고통을 더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앤코가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액은 민간투자 7억원, 팁스 등 정부지원금 5억원 등이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2 08:20